구글, 파이어베이스에 생성형 AI 대폭 적용…'노코드 앱 시대' 연다

구글(GOOGL)이 자사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 I/O 2025'에서 모바일 및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레임워크 '파이어베이스(Firebase)' 전반에 걸친 대규모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특히 생성형 AI 적용을 가속화하고, 코드 작성 없이 앱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기능이 포함돼 개발 환경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파이어베이스 로직 AI(Firebase Logic AI)’는 기존 버텍스 AI(Vertex AI)의 진화형 서비스로, 개발자들이 백엔드 구축 없이도 클라이언트 측에서 직접 생성형 AI 기능을 앱에 통합할 수 있게 해준다. 머신러닝 모델 접근부터 이미지 생성·편집까지 다양한 기능을 처리하는 이 도구는 서버 측에서의 통합 역시 지원하며, 최근 공개된 제넥킷(Genkit) 프레임워크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전달력과 직관성을 키운 ‘파이어베이스 스튜디오(Firebase Studio)’도 강화됐다. 지난달에 정식 출시된 이 환경은 코드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손쉽게 앱을 프로토타이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제 사용자는 간단한 프롬프트나 그림, 이미지 파일만으로도 작동하는 앱 초안을 생성할 수 있다. 또한 피그마(Figma) 디자인을 직접 가져와 시각적 인터페이스를 구성하고, 구글의 제미니(Gemini) AI를 이용해 이를 직접 수정하거나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Builder.io와의 협업이 이루어졌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주목받은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는 개념은 전통적인 코드 작성 방식에서 벗어나 AI의 지원을 바탕으로 보다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하는 흐름을 반영한다. 자닌 뱅크스(Jeanine Banks) 구글 개발자 부문 부사장은 “기존엔 프론트엔드, 모바일, 백엔드 개발 등으로 자신을 구분하던 개발자들이 이제는 AI 개발자, 풀스택 AI 개발자로 스스로를 재정의하고 있다”며 변화된 트렌드를 짚었다.

파이어베이스 로직 AI는 클라이언트 SDK 및 서버 연동 API를 통해 강력한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한다. 개발자는 대시보드에서 AI API 호출 현황, 퍼포먼스 지표, 디버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사용자 경험 분석 및 최적화에 유리하다. 향후 Node.js를 시작으로 Go 및 Python까지 지원 언어가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모바일 개발 환경에서도 원활한 앱 프로토타입 제작이 가능하게 되면서, 데스크톱 외부에서도 작업이 끊기지 않는 유연성을 확보했다. 이미지 교체 기능과 UI 구성요소의 자동 분석 등을 통해 개발 효율 역시 크게 개선됐다.

구글의 이번 업데이트는 생성형 AI 시대에 맞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파이어베이스를 재정립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AI의 일상적 구현과 노코드 개발 흐름을 적극 반영한 이번 개편은, 개발자들의 기술 구사 방식은 물론 앱 구축 전반에 대한 인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신호탄이 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