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제로 네트웍스(Zero Networks)가 시리즈 C 투자 라운드를 통해 5,500만 달러(약 793억 원)를 신규 유치하며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번 투자금은 글로벌 시장 확장과 인력 충원을 위한 기반 확보에 집중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2019년에 설립된 제로 네트웍스는 자동화 기반의 '에이전트리스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기술은 네트워크 내의 수평 이동을 원천 차단하고 랜섬웨어 공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하기 위한 *제로 트러스트* 구현이 핵심이다. 특히 사용자의 수작업 구성이나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네트워크 활동을 학습해 최소 권한 원칙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해결책보다 도입 문턱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다중 인증(MFA)을 활용해 민감 프로토콜 접근을 통제하고, 네트워크 내 사용자의 행위 데이터를 실시간 학습해 자동으로 보안 정책을 생성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권한을 제거하고 승인된 장치와 사용자만 필요한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제어한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및 운영기술(OT)까지 포함된 모든 기기에 보안 구역을 독립적으로 설정, 고도로 정밀한 접근 통제가 가능하다.
제로 네트웍스는 지난 투자 이후 고객사를 세 배 이상 확대했으며, 매출 성장률은 300%에 달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에버코어(Evercore), 버미어(Vermeer), 비 라일리 파이낸셜(B. Riley Financial), MIO 파트너스, 그린힐, 베런 캐피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시리즈 C 라운드는 하이랜드 유럽(Highland Europe)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F2 벤처 캐피털, 피코 벤처 파트너스, 벤록(Venrock), U.S. 벤처 파트너스가 추가 참여했다. 투자와 함께 하이랜드 유럽의 제이콥 번스타인 파트너가 이사회 구성으로 합류한다.
베니 라쿠니쇼크 제로 네트웍스 CEO는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은 네트워크 방어의 '최종 보루'로 인정받았지만, 복잡성 때문에 많은 기업이 실제로 도입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이를 단순하고 확장 가능한 형태로 전환해 위협 차단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포함해 제로 네트웍스가 현재까지 유치한 누적 자금은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넘어섰다.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과 제로 트러스트 시장의 수요가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기술적 복잡함을 줄인 제로 네트웍스의 접근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