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가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별 전망을 내놓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직후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3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6% 이상 떨어졌다. 연초 이후 40% 넘게 상승했던 흐름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회사가 발표한 2026회계연도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1억 4,000만~11억 5,000만 달러(약 1조 6,400억~1조 6,600억 원) 수준으로, 시장이 기대한 11억 6,000만 달러(약 1조 6,700억 원)를 소폭 하회했다. 다만 연간 매출 전망은 47억 4,000만~48억 1,000만 달러 수준으로 유지했으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44~3.56달러로 종전 전망치보다 상향 조정했다. 이는 월가 평균 예상치 EPS 3.45달러 수준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번 실적 발표는 회사가 지난달 전체 인력의 약 5%에 해당하는 5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알린 이후 처음 나온 결과다. 직전 분기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1억 달러(약 1조 5,800억 원)를 기록해 시장 기대와 거의 부합했으며, 조정 순이익은 1억 8,470만 달러(주당 73센트)로 발표되어 예상치를 초과했다. 다만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10만 달러가 줄어든 수치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번 실적과 함께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이사회에서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의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가운데, 주주 가치 제고를 노리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분석가들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장기 성장세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보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매출 전망치 미달에 따른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사이버보안 섹터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주요 기업의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채우지 못할 경우 투자심리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