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기반 정보분석 플랫폼 개발사 타다웹(Tadaweb)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2,000만 달러(약 288억 원)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해당 자금은 기업 보안, 사이버 인텔리전스, 공공 치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 플랫폼을 보다 폭넓게 확장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타다웹은 AI 기술을 접목해 ‘스몰 데이터 운영 시스템(small data operating system)’을 제공한다. 스몰 데이터란 인간이 직접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정제된 데이터를 의미하며, 타다웹은 이를 통해 주요 보안 정보를 신속하게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플랫폼 이용자는 웹, 소셜미디어, 블로그, 이미지, 공개 포럼 등 공개 자료(PAI·Publicly Available Information)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위협 요소를 분석하고 대응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오픈소스 인텔리전스(OSINT) 기술은 국가 안보·범죄수사 분야에서 오래전부터 활용돼왔지만, 최근에는 정보 보안 및 민간 기업의 리스크 관리 수요에 따라 적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대부분 OSINT 플랫폼이 자동화와 빅데이터 처리에 집중하는 반면, 타다웹은 분석가의 인간적 직관과 추론 능력을 강조한다. AI는 정보 노이즈를 제거하고 분석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도구로 쓰일 뿐 '결정자'가 아니며, 최종 판단은 사람이 직접 수행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수아 가스파르(Francois Gaspard)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핵심은 분석 시간 단축이 아니라, 적시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음으로써 인간의 판단을 강화하는 데 있다”며 “우리는 또 하나의 AI 블랙박스를 만들고자 하는 게 아니라, 인간 중심의 투명한 분석 시스템 구축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아스널 그로스(Arsenal Growth)와 포지포인트 캐피털 인터내셔널(Forgepoint Capital International)이 공동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벤델(Wendel)도 참여했다. 타다웹은 2011년 설립 이후 벤델로부터 2023년에 초기 투자를 유치했고, 2015년에는 엔젤 투자자들로부터 200만 달러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라운드를 포함해 총 누적 투자액은 4,000만 달러(약 576억 원)에 이른다.
회사는 고객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유럽과 미국의 정부기관, 공공안보·국가보안기구 뿐 아니라, 민간 보안회사와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조직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고객 기반은 타다웹 플랫폼이 단순한 정보 수집 툴을 넘어 실제 작전에 활용 가능한 수준의 실질적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공개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보안 분석 시장은 기술 진보와 함께 빠르게 확장 중이다. 타다웹은 AI가 주도하는 흔한 자동화 트렌드에서 벗어나 사람의 판단을 보조하는 똑똑한 조력자로서의 AI를 내세우며, 차별화된 보안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