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프로 스포츠의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미국 프로풋볼 NFL의 시애틀 시호크스가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시호크스의 'AI 브레인스토밍' 시스템은 단순한 영상 제작을 넘어, 선수 퍼포먼스 분석부터 팬 참여 강화까지 경기 운영 전반에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
시호크스의 디지털 및 신기술 부문 부사장 켄튼 올슨은 최근 AWS 중간 리더십 서밋에서 실리콘앵글이 운영하는 영상 플랫폼 더큐브(theCUBE)와 만나, AI가 스포츠 콘텐츠 제작과 소비 문화를 어떻게 재편하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올드 비디오 클립을 현대적 데이터를 활용해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재가공하거나, 영상 트랜스코딩, 자막 작성, 다국어 번역 같은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면서 팀의 전반적인 운영 효율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AWS의 퍼스널라이즈(Amazon Personalize) 플랫폼은 팬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예컨대, 사용자 행동을 기반으로 게임 이후 최적의 하이라이트나 관련 영상을 추천하고, 몰입형 경험을 설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시호크스는 전통적인 경기 중계 중심의 팬 경험을 넘어, 플랫폼 전반에서 리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또한, 생성형 AI 서비스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을 활용해 글로벌 팬층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가 업로드되면 자동 트랜스코딩 및 번역, 자막 생성까지 일련의 공정이 AWS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시간 이뤄진다. 올슨은 "작년부터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DACH) 지역을 타깃으로 독일어 번역 콘텐츠를 자동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전략의 효율성과 속도, 모두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변치는 콘텐츠 제작 환경 속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시호크스가 정량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영상 제작 성과를 예측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상 업로드 10여 분 만에 조회수가 백만 단위를 돌파할지를 분석하고, 팬 반응을 정밀히 추적해 전략을 수정한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전략은 경기 외 콘텐츠마저도 단순 홍보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과 감성적 연결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호크스의 사례는 AI 기술이 단순한 기술 도입 차원을 넘어서 스포츠 산업의 콘텐츠 전략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방식 전반에 파급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팬의 관심을 넘어서 데이터 기반 예측과 자동화, 개인화라는 핵심 기술이 오늘날 스포츠 비즈니스의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