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히시티(Cohesity)가 지난해 베리타스(Veritas) 인수 이후 사이버 보안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환경과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보호 기술을 결합한 이 회사는 아마존 웹서비스(AWS)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사이버 복원력(cyber resilience)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산제이 푸넨(Sanjay Poonen) 코히시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개최된 AWS & 에코시스템 리더십 서밋에서 인터뷰를 갖고, 자사 서비스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AWS 기반 최초의 하이퍼 컨버지드 스택 제어기(Control Plane)를 우리가 구축했으며, 'AWS 퍼스트 철학'에 따라 다양한 보안 기능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데이터 불변성(data immutability)과 다중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데이터 보호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코히시티는 AI 기술을 자사 데이터 클라우드에 신속히 도입해 한층 진화한 보안 체계를 구축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AI 기반 사이버 복구 도우미인 ‘가이아(Gaia)’이며, 위협 탐지와 복구 자동화 역량도 개선했다. 이에 더해 AWS 아키텍처 상에 구축된 사이버 금고인 '포트녹스(FortKnox)'는 3중 백업 구조―온프레미스, 외부 저장소, 그리고 분리된 AWS 격리 공간―를 기반으로 최악의 사이버 공격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푸넨 CEO는 “코히시티는 사이버 복구의 속도라는 ‘치타의 민첩성’과 베리타스가 보유한 고객 기반과 스케일이라는 ‘코끼리의 크기’를 모두 갖춘 기업이 됐다”며, 두 회사의 통합이 기술 혁신과 고객 중심 전략의 결합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매출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 규모의 스타트업을 지향하며, 빠른 실행력을 전 직원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인수합병 효과를 넘어서, 사이버 보안이라는 빠르게 진화하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코히시티는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단일한 통합 뷰(one pane of glass)에서 모든 워크로드를 관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설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 환경 전반에 걸친 가시성을 확보하고, 공격 발생 전 예방 조치에서부터 발빠른 복구까지 전 주기를 커버하게 된다.
푸넨은 고객에게 사이버 복원력 확보를 위한 5단계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단계는 모든 데이터를 파악하고 연결점을 만드는 것으로, 이를 통해 다중 클라우드뿐 아니라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데이터 방어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히시티는 베리타스 통합을 기점으로 AI와 보안 융합이라는 흐름 속에서 기업용 클라우드 보안 업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 보안 도구가 더욱 정교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고객 중심 전략이 실제 시장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