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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이크로, 실적 쇼크에 16% 급락…AI 서버 성장세에도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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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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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버 강자로 떠오른 슈퍼마이크로가 실적과 가이던스 모두 시장 기대를 밑돌아 주가가 급락했다. 생산 역량과 마진 압박, 회계 리스크 등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슈퍼마이크로, 실적 쇼크에 16% 급락…AI 서버 성장세에도 '경고등' / TokenPost.ai

슈퍼마이크로, 실적 쇼크에 16% 급락…AI 서버 성장세에도 '경고등' / TokenPost.ai

AI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SMCI)가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순이익, 가이던스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며 주가가 장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인공지능 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해 온 이 기업은 최근 생산 역량 부족, 마진 하락,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에 직면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4분기 비경상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 41센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45센트를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58억 달러(약 8조 3,500억 원)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지만 60억 달러(약 8조 6,400억 원)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순이익 역시 1년 전 2억 9,720만 달러에서 1억 9,520만 달러(약 2,800억 원)로 크게 감소했다. 슈퍼마이크로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관세가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찰스 리앙(Charles Liang) 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관세 영향 완화를 위한 대응 조치를 시행했고, 곧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실제로 슈퍼마이크로의 조정 총마진율은 9.6%로 집계돼, 월가의 기대치였던 10%에 못 미쳤다. 리앙 CEO는 또, 원하는 만큼 생산 능력을 확충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운전자본 부족을 언급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약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월 7억 달러 전환사채 발행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자금 조달이다.

문제는 이번 분기 전망도 실망스러웠다는 점이다. 슈퍼마이크로는 2026 회계연도 1분기 조정 EPS를 40~52센트, 매출은 60억~7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59센트 EPS, 66억 달러 매출보다 낮은 수준이다.

장기 전망은 다소 긍정적이다. 슈퍼마이크로는 오는 회계연도 전체 매출을 중단값 기준 330억 달러(약 47조 5,000억 원)로 제시하며 월가 예측치인 200억 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이는 리앙 CEO가 지난 2월 언급한 400억 달러 매출 목표보다는 한참 낮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남겼다. 이러한 실적 발표 직후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장외 시장에서 16% 이상 급락했다.

AI 서버 수요 폭증에 힘입어 슈퍼마이크로는 지난 2년간 매출이 급격히 확대됐다. 2024 회계연도에는 매출이 110% 급증했고, 2025년에도 47%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슈퍼마이크로의 마진율은 2023년말 18%에서 현재 10% 아래로 하락했다.

D.A.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AI 서버 수요가 안정적인데도 실적이 부진한 것은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현재 고객들은 극도로 민감하게 공급사들을 선별하고 있으며 델(DELL), HP 등 대형 업체가 슈퍼마이크로의 영역을 침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루플루 바타차리아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슈퍼마이크로가 점유율 회복 역량은 있지만, 이 과정에서 마진을 희생해야 한다"고 평가하며, 해당 종목에 ‘언더퍼폼’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회계 통제 문제, 계열사 간 내부 거래 의혹, 특정 고객 집중도 등 투자 리스크를 열거했다. 특히 전체 매출채권 가운데 단 두 고객이 64%를 차지한 점은 경영 건전성 측면에서 우려를 자아낸다.

지난 회계연도에는 독립 감사인의 사임으로 연간 실적보고서 제출이 지연됐으며, 나스닥 상장 폐지 위기 직전 가까스로 해당 문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같은 회계 투명성 문제도 투자자 신뢰를 해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마이크로는 여전히 기술주들 가운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주가는 88% 뛰었고, 이는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상승률인 7%를 크게 웃돈다. 그러나 잇단 실적 미달과 구조적 불확실성은 당분간 슈퍼마이크로의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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