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태국 방콕에 동남아 최대 규모의 기업용 체험형 전시 공간을 새롭게 열며 현지 비즈니스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번 쇼룸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솔루션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9월 3일, 태국 방콕 도심의 복합 쇼핑시설인 ‘킹스퀘어’에 ‘비즈니스 익스피리언스 스튜디오(BES)’를 정식 개관했다. 이 점포는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에서 직접 운영하는 쇼룸 가운데 최대 규모인 898제곱미터(약 270평) 크기로 조성됐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제품 판매보다는 기업 고객들이 직접 기술과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이다.
이번 BES는 기업간 거래, 즉 B2B 시장을 겨냥한 체험형 공간으로, 총 10가지 산업 환경을 모사한 전시 구역을 갖추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스마트홈, 공조 시스템 체험이 가능한 에어컨 쇼룸, 건물 내 통합 제어가 가능한 컨트롤룸, 상업용 디지털 사이니지를 적용한 리테일 공간과 회의실 등이 마련됐다. 이들 공간은 단순 전시를 넘어, 실제 기업의 업무나 상업 환경 구축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삼성전자는 이번 쇼룸을 통해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삼고, 기기 공급은 물론 맞춤형 솔루션 제안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AI 기술을 접목해 고객 데이터 분석이나 운영 효율 제고와 같은 토털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관련 분야 전문가와의 1대1 상담 서비스도 함께 운영해, 기업 고객이 직접 요구에 맞는 시스템을 구상할 수 있게 했다.
이번 BES 개관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B2B 사업을 강화하려는 흐름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7월에는 싱가포르와 중남미 주요 도시에서도 유사한 전시 공간을 잇달아 마련했고, 지난달에는 인도 뭄바이에도 595제곱미터(약 180평) 규모의 BES를 새롭게 설치했다. 이는 지난해 인도 구루그람에 설립한 '이그제큐티브 브리핑 센터'에 이어 두 번째 현지 B2B 전용 시설이다.
이 같은 글로벌 확장의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 고객의 고도화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B2B 분야까지 AI와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설루션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은 경제 성장과 함께 스마트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전략적 진출지로서의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