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할을 앞둔 삼성에피스홀딩스를 통해 새로운 바이오 기술 중심의 자회사를 연내 설립할 계획이다. 이 자회사는 차세대 바이오 의약 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9월 11일 금융감독원에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오는 11월 14일까지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신설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 분할을 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회사로, 이후 재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신설 자회사는 기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중심에서 벗어나,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같은 차세대 치료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이중항체 기반 ADC는 기존의 단일항체 대비 암세포 타격력이 높고, 치료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어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펩타이드(아미노산이 짧게 연결된 물질) 기반의 요소 기술 플랫폼 개발도 검토 중이다. 펩타이드는 신약 개발에 유용한 물질로,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면 다양한 질환 치료제의 기초가 될 수 있다. 기업 측은 이러한 연구개발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필요한 경우 인수·합병을 통해 기술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설 자회사의 자금은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인적 분할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조달할 계획이며, 현재까지는 외부 자금 유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그룹 내 자금을 활용해 핵심 기술 경쟁력을 자생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같은 행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존 의약품 생산(CMO) 중심의 사업구조를 넘어, 자체적인 바이오 신약 개발 역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해 성장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적 전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신설 자회사의 연구 성과와 임상 개발 진척은 국내 바이오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