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가 오는 10월 13일 구청 앞 광장에서 자율주행버스 개통식을 개최하며, 서울 동북권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 대중교통을 정식 도입한다. 실제 운행은 10월 14일 오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자율주행버스의 도입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지역동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자치구별로 차례로 적용되는 모델이다. 앞서 동작구에서 처음 도입됐으며, 동대문구는 두 번째 사례이자 동북권에서는 최초다. 동대문A01로 명명된 이 노선은 동대문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철도 노선으로 인해 대중교통 접근이 어려웠던 지역의 연결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노선은 장한평역에서 출발해 전농사거리, 청량리역, 세종대왕기념관, 경희의료원까지 이어지는 왕복 15킬로미터 구간이다. 총 23개 정류소를 경유하며, 이는 현재까지 서울지역 자율주행버스 중 가장 긴 노선과 가장 많은 정류소를 기록한 것이다. 비교적 짧은 동작구 노선(왕복 3.2킬로미터, 정류소 11개)이나 10월 중 도입 예정인 서대문구 노선(왕복 12킬로미터, 정류소 20개)과 대비된다.
운행 시간은 평일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15분까지며, 하루 여섯 차례 운행된다. 배차 간격은 75분으로, 도심 내 대중교통과 긴밀하게 연계되기보다는 보완적 교통수단의 성격이 강하다. 특히 청량리역과 장안동, 전농동 등 생활권이 단절된 지역을 연결해 교통 불균형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버스는 현대차의 중형 전기버스를 개조해 제작됐으며, 자율주행 레벨3 수준의 기술을 갖췄다. 이는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행이 가능하지만, 어린이 보호구역 등 일부 구간에서는 운전자가 수동으로 전환해 운행해야 한다. 탑승 정원은 15명이며, 좌석 외에는 입석 탑승이 금지돼 있다. 따라서 버스 외부의 좌석표시기를 통해 남은 좌석을 확인하고 이용해야 하며,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태그해야만 승차 및 환승 처리가 가능하다.
현재는 시범단계이기 때문에 요금은 무료지만, 향후에는 유료화 전환이 예정돼 있다. 동대문구는 이번 자율주행버스 도입을 통해 교통 소외지역 접근성을 개선하고, 향후 스마트 교통체계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시 전역으로 자율주행 기술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기술 안정성과 시민 수용도가 확인될 경우, 대중교통 체계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