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소프트웨어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클래식(Classiq)이 다시 한 번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AMD 벤처스와 퀄컴 벤처스 외에도 양자컴퓨터 제조사 아이온큐(IonQ), 미래에셋캐피탈, LeumiTech77, Quantum Eretz 등이 참여해, 이번 시리즈 C 라운드의 누적 자금 조달액이 2억 달러(약 2880억 원)를 넘어섰다.
이번 신규 투자는 지난 5월 완료된 시리즈 C 라운드에 대한 연장선으로 진행됐다. 당시 클래식은 일본 소프트뱅크와 이탈리아 CDP 벤처 캐피탈을 비롯한 투자자들로부터 1억 1,000만 달러(약 1584억 원)를 확보하며 양자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중 역대 최대 규모 투자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클래식은 양자컴퓨팅의 복잡성을 줄이고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툴킷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장비별로 구조가 서로 다른 양자 하드웨어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따로 작성해야 하는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핵심 솔루션인 ‘Qmod’는 양자 최적화 언어로, 개발자가 동일한 코드를 다수의 양자 시스템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구현해준다.
기존 양자 코딩에서는 개발자가 소프트웨어가 실행할 작업뿐 아니라 실행 방식까지도 모두 지정해야 했지만, 클래식은 이 중 후자의 과정을 자동화하여 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고 강조한다. 또한, 작성된 프로그램을 수천 가지 방식으로 시뮬레이션한 뒤 가장 적은 리소스를 사용하는 최적안을 선택하고, 개발자가 설정한 기술 요건에 맞춰 자동 변환해 주는 컴파일 기능도 내장돼 있다.
Qmod 언어 사용이 어려운 개발자를 위해, 클래식은 파이썬(Python) 기반으로도 동일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수의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와 통합되는 구조로, 일정 수준 이상의 코드 구성 요소를 사전에 사용할 수 있어 개발 부담을 줄여준다.
양자 프로그램을 실제 하드웨어에 적용하기 전에는 일반 소프트웨어와 마찬가지로 사전 테스트 과정이 필수적이다. 클래식은 시뮬레이션 기반 디버깅 도구를 통해 이 과정을 보완하고 시각화 기능을 통해 데이터 흐름, 처리 순서, 사용 큐비트 수 등을 빠르게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특정 양자 칩 기반에서의 성능을 미리 시험해볼 수 있는 ‘하드웨어-회로 연결’ 기능도 포함됐다.
니르 미네르비(Nir Minerbi) CEO는 “양자 하드웨어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확장 가능하고 효율적인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이번 자금은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과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글도 AI 시대에 대비해 양자컴퓨팅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해당 시장에서 클래식이 차지하는 전략적 입지는 더욱 중요해지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