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디지털커런시 이니셔티브의 네하 나라울라가 미래의 ‘양자컴퓨터’ 위협에 대비한 비트코인(BTC) 대응 로드맵을 제안했다. 핵심은 완벽한 합의가 아니라, 사용자가 지금 당장 코인을 안전하게 옮길 수 있는 ‘저위험’ 조치부터 먼저 적용하자는 것이다.
20일 나라울라는 비트코인이 ‘암호학적으로 유의미한 양자컴퓨터’가 현실화되기 전에 단계적으로 방어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사용 코인의 처리 방식처럼 논쟁이 큰 사안에 매달리기보다, 소프트포크로 ‘양자 안전’ 출력 형식과 서명 방식을 먼저 도입하고 지갑과 애플리케이션이 이를 지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라울라가 제시한 구상의 중심에는 BIP 360에 담긴 P2MR과 새로운 ‘포스트 양자’ 서명 오퍼코드, 그리고 암호화 민첩성이 있다. 이 조합이 적용되면 사용자는 주소 재사용 없이 자금을 새로운 안전한 형태로 옮길 수 있고, 향후 더 강한 양자 공격이 나타나더라도 상대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 해야 할 일은 ‘저해로, 저위험, 고효과’의 안전 필수 조치를 먼저 도입하는 것”이라며, 고통이 큰 조치는 양자컴퓨터가 가까워졌다는 신호가 더 분명해진 뒤로 미뤄도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접근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이 여전히 취약한지가 관건인데, 이 비중이 극히 작다면 시장이 감내할 수 있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혼란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나라울라는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로 ‘사토시의 코인’처럼 장기간 움직이지 않은 자산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문제를 꼽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그 논쟁을 끝내지 않아도 의미 있는 진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이동 경로를 열어두고, 실제 온체인 데이터를 쌓으면서 취약 코인의 비중을 줄여가는 편이 더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이 방식에도 단점은 있다. P2MR은 탭루트의 효율적인 프라이버시 특성을 일부 포기해야 하고, 주소 재사용을 피하도록 지갑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는 부담도 따른다. 그럼에도 나라울라는 복잡한 거버넌스 논의가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지금 가능한 범위의 방어부터 시작하는 편이 비트코인(BTC)에 더 낫다고 봤다.
시세 기준으로 비트코인(BTC)은 75,802달러에 거래됐다. 양자컴퓨터 리스크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번 제안은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예방’에 얼마나 빨리 나설 수 있는지가 앞으로의 핵심 쟁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