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가 양자컴퓨팅이 블록체인 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며, 알고랜드(ALGO)와 앱토스(APT)의 대비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지분증명(PoS) 체인은 서명 방식 때문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해,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보안 경쟁이 새 변수로 떠올랐다.
16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자사 독립 자문위원회 ‘양자컴퓨팅과 블록체인’은 보고서를 통해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언젠가 주요 블록체인의 암호체계를 깨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런 기계가 결국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양자컴퓨터는 현재의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강력한 연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기술이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실제 위협이 발생한 것은 아니며, 코인베이스도 블록체인을 위협할 수준의 양자컴퓨터가 나오려면 최소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봤다.
알고랜드·앱토스는 ‘양자 내성’ 준비 앞서가
코인베이스는 알고랜드(ALGO)가 ‘완전한 양자 대비’를 향한 단계적 로드맵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거래와 실행 계층에서는 이미 양자 내성 계정 생성을 지원할 수 있는 암호 도구를 제공하고 있으며, 프로토콜 수정 없이도 계정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고랜드는 최근 메인넷에서 첫 ‘양자 저항’ 거래도 완료했다.
다만 블록 제안과 위원회 투표 메커니즘은 아직 양자 공격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핵심 합의 구조까지 방어 체계를 넓히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앱토스(APT)에 대해서도 코인베이스는 ‘양자 이후(post-quantum) 보안 거래’로 전환하기에 유리한 구조라고 평가했다. 사용자 공개키가 계정 메타데이터로 저장되고 주소가 공개키 해시에서 파생되지 않아, 이용자는 새 계정으로 자산을 옮길 필요 없이 인증키만 양자 내성 공개키로 바꾸면 된다는 설명이다.
이더리움·솔라나도 경계 대상
코인베이스는 지분증명 체인인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도 양자컴퓨팅에 더 큰 위험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검증자들이 사용하는 서명 방식이 공격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솔라나는 새로운 서명 체계를 도입했고, 사용자가 해당 방식 기반의 새 주소로 토큰을 옮기면 더는 양자 공격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더리움 역시 가까운 시일 내 양자 내성 서명으로의 업그레이드 로드맵이 분명하다고 코인베이스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양자 취약 자산과 지갑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담았다. 블록체인이 사용자에게 양자 내성 지갑으로의 이전을 알리고, 취약한 지갑은 권한을 회수한 뒤 영구적으로 사용 불가 처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결국 이번 보고서는 양자컴퓨팅이 아직 현실적 위협은 아니지만, 블록체인 보안의 장기 과제로 이미 올라섰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알고랜드(ALGO)와 앱토스(APT)처럼 대비를 서두른 네트워크는 향후 시장에서 기술 신뢰도 측면의 우위를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