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AMZN)이 생성형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에 최대 250억달러를 투자하고, 대규모 추가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단순한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중심으로 장기 인프라 수요까지 묶어낸 점에서, 이번 협력은 AI 시장의 ‘자본+클라우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번 발표는 3년간 이어진 양사의 기존 협력을 한 단계 더 확장한 것이다. 아마존은 앞서 앤트로픽의 내부 AI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프로젝트 레이니어’라는 AI 클러스터를 구축했고, 지금까지 80억달러를 투자해 왔다. 여기에 이번에 50억달러를 추가 투입하고, 향후 시점을 특정하지 않은 상태로 최대 200억달러를 더 투자할 계획이다. 원·달러 환율 1,478.40원을 적용하면 전체 투자 규모는 최대 약 36조9,600억원 수준이다.
반대급부도 크다. 앤트로픽은 앞으로 10년 동안 AWS에 1,000억달러 이상을 지출하기로 했다. 이는 약 147조8,400억원 규모다. 이 계약을 통해 앤트로픽은 최대 5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용량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AI 모델 개발 경쟁이 갈수록 ‘누가 더 좋은 알고리즘을 갖고 있느냐’보다 ‘누가 더 많은 전력과 반도체, 데이터센터를 확보했느냐’로 옮겨가는 흐름이 더 뚜렷해진 셈이다.
트레이니엄2·3·4까지 확대…앤트로픽, AWS 맞춤형 칩에 베팅
앤트로픽은 현재 이미 AWS의 자체 AI 칩 ‘트레이니엄2’ 100만개 이상을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상당수는 프로젝트 레이니어 클러스터에 배치돼 있으며, 이 시설은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세계 최대급 AI 클러스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산 구축된 점도 특징이다.
앤트로픽은 오는 6월 말까지 추가 트레이니엄2 칩을 공급받고, 하반기에는 더 높은 성능의 트레이니엄3 기반 자원도 확보하게 된다. 회사 측은 이 업그레이드만으로도 거의 1기가와트에 이르는 컴퓨팅 용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니엄3는 지난해 12월 처음 공개된 칩이다. 8개 코어를 탑재했으며, 전체 성능은 트레이니엄2 대비 2배 수준으로 제시됐다. 필요에 따라 여러 코어를 하나의 대형 논리 코어인 ‘LNC’로 묶어 특정 작업 속도를 높일 수도 있다. AWS는 이 칩을 자사 설계 서버에 탑재해 운용하고 있으며, MXFP8 데이터 처리 기준 최대 362페타플롭스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시스템마다 144개의 가속기가 들어가고, ‘뉴런스위치-v1’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이 스위치는 기존 세대 네트워크 장비보다 2배 넓은 대역폭을 제공하는 맞춤형 설계가 적용됐다.
양사의 협력에는 차세대 칩 ‘트레이니엄4’도 포함됐다. AWS에 따르면 해당 프로세서 기반 서버는 FP4 데이터 처리 기준 2엑사플롭스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다. 앤트로픽은 향후 트레이니엄4 후속 칩이 출시될 경우, 이보다 더 진보한 AI 반도체도 사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된다.
클로드 콘솔도 AWS로…AI 서비스 경쟁, 모델 넘어 유통 채널로
앤트로픽은 AI 가속기뿐 아니라 AWS의 그라비톤 CPU도 대규모로 활용할 예정이다. 최신 그라비톤 칩은 96개 코어와 코어당 2MB L2 캐시를 갖췄다. 앤트로픽은 수천만 개 그라비톤 코어에 해당하는 CPU 자원을 임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AI 학습뿐 아니라 추론, 서비스 운영, 기업용 배포를 모두 AWS 생태계 안에서 처리하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양사는 시장 진출 측면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AWS에 ‘앤트로픽 네이티브 클로드 콘솔’ 전체를 들여와 고객이 AWS의 과금, 모니터링, 계정 관리 기능을 그대로 쓰면서 클로드 모델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별도 관리 체계를 중복으로 운영할 필요가 줄어든다. AI 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앤트로픽에는 AWS의 대형 고객 기반을 바로 연결하는 구조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과의 협력은 AI 연구를 계속 진전시키는 동시에 AWS에서 구축하는 10만 곳 이상의 고객에게 클로드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모델 성능만이 아니라 ‘클라우드 인프라 확보 능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존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면서 자체 칩 생태계를 키울 수 있고, 앤트로픽은 장기적인 연산 자원을 사실상 선점하게 된다. 결국 이번 동맹의 핵심은 투자 규모 자체보다도, 앞으로 10년 AI 패권 경쟁의 기반이 될 전력·반도체·클라우드를 한 번에 묶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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