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가 수년간 준비해 온 ‘AI 팩토리’ 전략을 본격적인 기업 인프라 모델로 밀어붙이고 있다. 단순히 서버를 파는 수준을 넘어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데이터 서비스, 운영 소프트웨어를 묶은 통합형 AI 인프라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델은 지금까지 4,000곳이 넘는 고객사에 AI 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AI 서버 매출도 2025년 초 1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늘었고, 올해 5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 1,496.80원 기준으로 보면 250억달러는 약 37조4,200억원, 500억달러는 약 74조8,400억원 규모다. 델의 AI 전략이 ‘실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매출 성장축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6’에 쏠려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AI 팩토리가 향후 기업 IT 인프라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을지, 또 AI 도입이 실제 수익성과 비용 절감으로 연결되고 있는지가 핵심 화두가 될 전망이다.
더큐브 리서치의 데이브 벨란테는 AI 팩토리를 ‘대규모로 지능을 생산하는 통합 시스템’으로 규정했다. 연산은 가속 컴퓨팅 중심으로 바뀌고, 스토리지는 실시간 데이터 엔진으로 진화했으며, 네트워크는 사실상 컴퓨팅 패브릭의 일부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델이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파트너 생태계를 한데 묶어 ‘일관된 AI 팩토리’를 구축할 수 있는 유력 업체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규모 실행력과 개방성 유지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고 봤다.
엔비디아·AMD·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 확대
델은 지난 1년간 엔비디아, AMD, 마이크로소프트($MSFT)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AI 팩토리 역량을 계속 끌어올렸다. 지난해 가을에는 최신 파워엣지 XE 서버를 공개하면서 서버 1대당 최대 8개의 PCIe 기반 GPU를 탑재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까지 지원해 생성형 AI, 에이전트형 AI, 디지털 트윈, 산업용 로보틱스 같은 다양한 기업용 수요를 겨냥했다.
이후 델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 파워스케일의 퍼블릭 프리뷰를 도입하며 AI, 머신러닝, 고급 분석 워크로드를 위한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지원 능력을 보여줬다. 이달에는 AMD 인스팅트 MI350P PCIe GPU를 델 파워엣지 서버에서 지원하도록 하며 온프레미스 AI 인프라도 강화했다.
이 같은 흐름은 델의 AI 팩토리가 개별 장비 판매가 아니라 ‘운영 모델’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큐브 리서치의 폴 내쇼어티는 델이 인프라, 데이터 서비스, 오케스트레이션, 전문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기업이 AI 실험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운영으로 넘어가도록 돕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제 초점은 ‘에이전트형 AI’
델의 다음 승부처는 인프라 안에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다. 델은 지난 3월 지식 도우미와 에이전트형 AI 플랫폼을 포함한 패키지형 AI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를 새로 공개했다. 여러 파트너와 함께 만든 이 플랫폼은 기업이 AI를 단순 챗봇이 아니라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자동화 체계로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전략은 AI 팩토리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에이전트형 AI가 대중화될수록 토큰 관리와 워크플로 운영, 데이터 처리, 보안 통제가 모두 인프라 차원에서 함께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AI 에이전트 확산은 더 강력한 AI 인프라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델의 기업 전략 담당 부사장 민디 칸실라는 이미 많은 기업이 에이전트형 AI를 성숙 단계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델에 따르면 68%의 조직이 자사를 에이전트형 AI에 ‘성숙한’ 상태라고 평가했고, 이들 가운데 76%는 올해 안에 개념검증(POC) 수준의 에이전트형 워크플로를 실제 운영 환경으로 옮길 계획이다. AI가 더 이상 유행어가 아니라 생산 현장과 업무 프로세스에 들어오는 단계라는 의미다.
ROI를 넘어 매출 기여로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면서 가장 예민하게 보는 지점은 여전히 비용과 예산, 투자수익률이다. 델 자체 조사에서도 비용, 예산, ROI는 AI 도입의 핵심 난제로 꼽혔다. 다만 최근 흐름은 단순한 비용 절감보다 ‘매출 창출’로 시선이 이동하고 있다.
델은 내부적으로도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최고재무책임자 조직에서는 대사 작업과 회계 분개 같은 반복 업무에 에이전트를 도입했고, 영업 조직에서는 내부 영업 채팅 CRM 모델을 통해 주당 얼마나 많은 시간을 절감하는지 추적하고 있다. 이는 AI 투자가 실제 업무 효율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수치로 입증하려는 시도다.
델은 AI 적용 효과가 큰 분야로 공급망, 글로벌 서비스, 엔지니어링, 글로벌 영업 등 네 가지를 꼽고 있다. 델의 글로벌 최고기술책임자이자 최고AI책임자인 존 로즈는 고객들이 영업 비용 구조를 바꾸고, 공급망을 재설계하며, 제품 개발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 사이 기업들이 AI 투자와 사업 가치 사이의 연결고리를 본격적으로 맞추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결국 델의 AI 팩토리 전략은 ‘AI를 잘 돌리는 장비’ 판매를 넘어, 기업이 AI를 실제 업무와 수익 모델에 정착시키는 기반을 누가 제공할 것이냐는 경쟁으로 읽힌다. 서버와 GPU 중심의 초기 경쟁이 이제 데이터, 운영, 에이전트, 서비스까지 확장되면서 기업 인프라 시장의 무게중심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 2026은 그 변화가 얼마나 현실화됐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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