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2026년 1분기 인공지능 사업 확대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한글과컴퓨터는 13일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465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수치다. 회사가 이전 최대 분기 실적으로 제시했던 지난해 1분기 기록도 넘어섰다.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636억원, 영업이익 8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전년 동기 매출 609억원, 영업이익 83억8천만원보다 소폭 늘었다.
이번 실적은 단순히 문서 소프트웨어 기업의 안정적인 매출 증가로만 보기 어렵다. 한글과컴퓨터는 기존 설치형 패키지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중심 구조로 사업 무게추를 옮겨왔고, 그 전환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설치형 패키지 소프트웨어는 이용자가 프로그램을 직접 구매해 컴퓨터에 내려받아 쓰는 방식이고, 클라우드는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기업 입장에서는 반복 매출을 확보하기 쉽고, 시장 변화에도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정보기술 업계의 핵심 흐름으로 꼽힌다.
실적 흐름도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한글과컴퓨터의 연간 별도 매출은 2023년 1천281억원에서 2025년 1천753억원으로 커졌고, 회사는 2026년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천억원 돌파를 목표로 제시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 이어졌다는 점은 연간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도 읽힌다. 다만 증가 폭 자체는 크지 않은 만큼, 앞으로는 인공지능 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본궤도에 오르느냐가 실적 확대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트윈형 에이전틱 운영체제' 전환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용자의 업무 방식과 판단 패턴을 학습해, 일종의 디지털 쌍둥이처럼 대신 일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상반기 출시와 연내 상용화가 예정돼 있다. 김연수 대표는 이번 실적이 한글과컴퓨터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를 넘어 인공지능 기술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단순 프로그램 판매를 넘어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기업으로 재편되는 방향과도 맞물려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