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업용 로봇업체 화낙의 주가가 구글과의 피지컬 인공지능 협업 발표를 계기로 14일 일본 증시에서 급등했다. 시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제조 현장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인공지능 로봇 사업이 본격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기대를 주가에 빠르게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화낙 주식은 이날 오전 한때 전장보다 약 16% 오른 주당 8천854엔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승폭이 다소 줄어 오후 2시59분 기준으로는 8천108엔을 기록했지만, 장중 급등세만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줬다. 화낙은 전날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구글 클라우드와 손잡고, 인공지능 모델인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등을 활용해 산업용 로봇에 특화한 차세대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피지컬 인공지능은 말 그대로 현실 공간에서 기계가 직접 움직이며 판단하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지금까지의 생성형 인공지능이 글쓰기, 검색, 분석처럼 디지털 공간의 작업에 강했다면, 피지컬 인공지능은 공장과 물류창고처럼 실제 작업 현장에서 로봇 팔이나 자율 이동 장비를 더 똑똑하게 움직이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조업과 물류업에서는 인력난, 생산성 향상, 불량률 축소 같은 과제가 동시에 제기돼 왔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할 핵심 기술로 피지컬 인공지능이 주목받고 있다.
화낙은 이미 세계 1위 인공지능 반도체 업체로 꼽히는 엔비디아와도 산업용 로봇 개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화낙이 단순한 로봇팔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자동화 생태계의 한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하는 미국 테슬라, 보스턴다이내믹스를 계열사로 둔 현대차도 대표적인 피지컬 인공지능 관련 대형주로 거론된다. 일본 증시에서는 화낙 외에도 야스카와전기와 나브테스코 등이 관련 종목으로 자주 언급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주가 반응은 인공지능 산업의 관심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어떤 기업이 더 정교한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었는지뿐 아니라, 이를 공장 자동화와 물류 효율 개선 같은 눈에 보이는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하느냐가 기업 가치의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로봇, 반도체, 클라우드, 자동차 기업 간 협업을 더욱 늘리면서 관련 산업 전반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