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기술 업계에서 대규모 감원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인공지능(AI) 투자’, 조직 재편, 비용 효율화를 이유로 들고 있으며, 불과 몇 주 사이 미국 기술업계 종사자 2만4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AI 전환이 바꾼 채용 우선순위
크런치베이스 뉴스 집계에 따르면 2026년 5월 14일 종료 주간까지 미국 기술 부문에서 최소 2만4332명이 해고됐거나 해고 통보를 받았다. 감원은 클라우드 인프라, 핀테크, 기업용 소프트웨어, 소비자 인터넷 전반에 걸쳐 나타났고, 업계를 대표하는 대형 기업들까지 포함됐다. AI 중심의 사업 재편이 이제 일부 스타트업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고용 구조를 흔들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여러 기업은 이번 감원을 AI 투자 확대와 직접 연결했다. 시스코($CSCO)는 직원 약 4000명, 전체 인력의 약 5%를 줄인다고 밝혔다. 회사는 확보한 자원을 AI 인프라와 사이버보안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척 로빈스(Chuck Robbins)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광학, 보안, 그리고 사내 AI 활용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플레어($NET)는 더 급진적인 조정에 나섰다. 전체 직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1100명 이상을 감원하며 이를 ‘AI 중심 재편’이라고 규정했다. 매슈 프린스(Matthew Prince) CEO와 미셸 자틀린(Michelle Zatlyn) 사장은 최근 3개월 동안 회사의 AI 사용량이 600% 넘게 증가했고, 엔지니어링부터 인사, 재무, 마케팅까지 전 부서가 매일 수천 건의 AI 에이전트 세션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도구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회사 운영 자체를 AI 기반으로 바꾸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타플랫폼스($META)도 추가 감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규모는 약 8000명으로, 전체 인력의 10% 안팎이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CEO가 메타를 ‘AI 우선’ 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력 재배치가 뒤따르는 모습이다.
핀테크가 직격탄… ‘작고 빠른 조직’ 강조
이번 감원 국면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분야 중 하나는 핀테크다. 페이팔($PYPL)은 약 4760명, 전체 인력의 20% 수준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빌 홀딩스($BILL)는 약 709명을 감원했는데, 이는 직원의 약 30%에 해당한다.
코인베이스($COIN) 역시 전체 인력의 약 14%를 줄였다. 회사는 AI 발전으로 더 작은 팀으로도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CEO는 “AI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과거에는 한 팀이 몇 주 걸리던 작업을 이제 엔지니어들이 며칠 만에 끝내고, 비개발 조직도 실제 운영 코드 배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을 더 ‘기민하고’, 더 ‘AI 네이티브’하게 만들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줌인포($GTM), 프레시웍스($FRSH), 업워크($UPWK)도 각각 11%에서 24% 수준의 감원을 발표했다. 이는 경기 둔화에 따른 단순 감축이라기보다, AI 도입 이후 필요한 인력 구성 자체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리콘밸리 밖으로 번지는 구조조정
감원 흐름은 전통적인 기술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나이키($NKE)는 효율성 강화와 AI 관련 투자 우선순위를 이유로 약 1400명을 줄였고, 제너럴모터스($GM)는 IT·소프트웨어 관련 부문에서 500~600명을 감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투자 확대가 오히려 기존 기술 인력의 축소와 동시에 이뤄지는 사례가 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주 추적 목록에 새로 추가된 기업도 적지 않다. 0G랩스, 아마존($AMZN), 아틱울프, 빌 홀딩스($BILL), 시스코($CSCO), 클라우드플레어($NET), 코인베이스($COIN), 프레시웍스($FRSH), 제너럴모터스($GM), 깃랩($GTLB), 링크드인, 메타플랫폼스($META), MRI 소프트웨어, 나이키($NKE), 파커, 펜테라, 리알파, 쇼피파이($SHOP), 티켓마스터, 업워크($UPWK), 줌인포($GTM) 등이 포함됐다.
2023년 이후 이어진 감원 사이클
최근 수치만 보면 이번 감원은 돌발 변수가 아니라 장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크런치베이스 뉴스에 따르면 미국 기반 기술 기업에서 2025년 해고된 인원은 약 12만7000명에 달했다. 2024년에는 최소 9만5667명, 2023년에는 19만1000명 이상이 대규모 감원 대상이 됐다. 2022년에도 9만3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2025년 기준 감원 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인텔($INTC) 2만7159명, 마이크로소프트($MSFT) 1만5387명, 버라이즌($VZ) 1만5000명, 아마존($AMZN) 1만4709명 순이다. AI 투자 확대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동시에, 기존 인력 구조에는 지속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숫자로 확인된다.
이번 집계는 미국에 본사를 두었거나 미국 사업 비중이 큰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스타트업과 상장사를 모두 포함한다. 수치는 언론 보도, 자체 취재, 소셜미디어, 해고 추적 데이터베이스 등을 토대로 한 추정치다.
AI 전환은 더 이상 미래 전략이 아니라 현재의 비용 구조와 고용 전략을 재편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당장 시장은 기업의 수익성 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주목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AI 투자 확대가 노동시장에 어떤 충격을 남길지가 더 큰 화두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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