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루이 파마와 카일레라 테라퓨틱스가 차세대 비만 치료제 ‘리부파타이드’의 임상 성과를 공개하며 글로벌 비만 치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경구제와 주사제 두 축 모두에서 의미 있는 체중 감량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하며, ‘GLP-1/GIP 이중 작용제’ 경쟁 구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평가다.
5일(현지시간) 헝루이 파마와 카일레라는 미국당뇨병학회(ADA) 학술대회에서 리부파타이드(HRS9531·KAI-9531)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후보 물질은 주 1회 주사와 1일 1회 경구 복용 방식으로 개발 중이며, 과체중 및 비만 환자를 겨냥한다. 헝루이는 중국에서 진행한 2상 임상에서 경구용 리부파타이드가 26주 기준 위약 대비 유의미한 체중 감소를 달성하며 1차 평가 지표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리부파타이드 경구제는 용량별로 6.9%(10mg), 12.1%(25mg), 12.1%(50mg)의 평균 체중 감소 효과를 기록했다. 위약군은 2%대 감소에 그쳤다. 특히 체중 감소가 진행 중에도 ‘정체 구간’ 없이 지속된 점이 주목된다. 10% 이상 체중 감소를 달성한 비율도 최대 59.1%에 달했으며, 일부 고용량 투여군에서는 15% 이상 감량 사례도 30% 후반대에 이르렀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GLP-1 계열 치료제’와 유사한 프로파일을 보였다. 주요 이상반응은 메스꺼움, 설사, 구토 등 위장관 증상으로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에 그쳤으며 치료 중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헝루이 측은 연내 중국에서 3상 임상에 착수해 상용화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카일레라는 호주에서 진행된 리부파타이드 주사제 1상 임상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단회 투여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시험에서 최대 5.5%의 체중 감소가 확인됐으며, 아시아 및 비아시아 인구 간 효과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안전성 역시 양호했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카일레라 최고 의학 책임자인 스콧 와서먼은 “경구제와 주사제 모두에서 확인된 이번 데이터는 리부파타이드가 ‘차별화된 비만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2027년 상반기 글로벌 3상 임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부파타이드는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를 동시에 유도하는 GLP-1 및 GIP 수용체를 이중으로 자극하는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로, 현재까지 2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가 축적됐다. 헝루이는 이미 중국 당국에 장기 체중 관리 적응증으로 신약 허가를 신청했으며, 카일레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사제 3상(KaiNETIC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리부파타이드가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주도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구제 경쟁력’과 ‘고용량 체중 감소 효과’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후보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복약 편의성을 높인 경구형 치료제가 상용화될 경우 시장 판도를 흔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멘트: 비만 치료제 시장은 향후 10년간 글로벌 제약 산업의 핵심 성장 축으로 꼽히며, 복용 방식과 효능 차별화가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결정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