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증권의 남은 외부 지분을 모두 사들여 완전자회사 체제로 바꾸기로 하면서, 그룹 안에서 금융 계열사를 보다 빠르고 일원화된 방식으로 운영하려는 움직임이 분명해졌다.
카카오페이는 23일 공시를 통해 카카오페이증권 주식 291만4천652주를 약 1천730억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카카오페이의 카카오페이증권 지분율은 100%가 되며, 주식 취득 예정일은 7월 20일이다. 이는 2대 주주가 보유한 잔여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것으로, 사실상 증권 자회사를 완전히 내부 조직처럼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회사는 이번 인수의 배경으로 그룹 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들었다. 완전자회사 체제는 일반적으로 모회사와 자회사 사이의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고, 투자나 사업 재편, 인력·조직 운영 같은 주요 판단을 더 신속하게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금융업은 규제 대응과 시장 변화에 맞춘 실행 속도가 중요한데, 소수 주주와의 이해관계를 따로 조율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면 사업 추진의 유연성이 커질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몇 년간 이런 방향으로 계열사 구조를 계속 정리해왔다. 2023년 7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에 이어 2025년 1월에는 페이민트를 완전자회사로 전환했고, 카카오페이증권과 해외 결제 자회사 케이피아이에스 지분도 꾸준히 늘려왔다. 회사는 이런 조치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자회사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동시에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앞으로 제기될 수 있는 중복상장 가능성을 미리 차단해 카카오페이 주주가치를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중복상장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함께 증시에 상장돼 투자자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는 구조를 뜻한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지분 매입을 넘어, 카카오페이가 미래 금융 사업의 틀을 어떻게 짜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도 읽힌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실물자산을 디지털 형태의 증권으로 쪼개 거래하는 구조) 등 디지털자산 기반 사업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이런 사업은 결제와 투자, 자산관리 기능이 긴밀하게 맞물려야 하는 만큼 증권 자회사와의 결합 강도가 중요하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한층 밀도 있게 묶어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