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리튬 관련 종목들이 전체 증시 약세 속에서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11월 18일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리튬 관련 주식이 예외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리튬포어스는 이날 전장보다 2.01% 오른 1,014원에 거래를 마쳤고, 하이드로리튬과 미래나노텍은 각각 3.65%, 9.24% 상승했다. 같은 대열에 속한 포스코엠텍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전반적으로 리튬 관련주들의 흐름은 긍정적인 편이었다.
이러한 주가 흐름은 리튬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에 기반한다. 지난 1년여 간 리튬 시장은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로 인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여러 전문가들은 그 흐름이 이제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리튬산업 포럼에서는 주요 리튬 공급업체인 간펑리튬이 내년 수요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중기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간펑리튬은 내년 전세계 리튬염에 대한 수요가 전년 대비 30%에서 최대 40%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배터리급 탄산리튬 가격도 내년 상반기 중 현재보다 두 배 수준인 톤당 15만~20만 위안(한화 기준 약 3천만~4천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이는 리튬 가격이 이미 저점을 통과했으며,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는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리튬 공급 증가율 전망이 기존의 22%~25%에서 15%~18%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공급은 줄어들고 수요는 늘어나면서, 자연히 가격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흐름은 리튬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같은 흐름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리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리면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리튬 시장은 글로벌 수급 상황과 중국의 정책 변화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향후 가격 변화와 산업 트렌드에 대한 면밀한 주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