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은 체계화된 벤치마크 절차에서 출발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QAD의 글로벌 전문 서비스 및 공급망 부문 수석 부사장 리카르도 레이타오(Ricardo Leitao)는 최근 열린 QAD 챔피언스 오브 매뉴팩처링 이벤트에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ERP 벤치마킹 패러다임을 소개하며 이 같은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레이타오 부사장에 따르면 ‘챔피언 벤치마크(Champion Benchmark)’는 고객이 현 상태를 명확히 파악한 뒤, 기술 도입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출발점이다. 이 과정은 단순 점검표 수준을 넘어서 고객의 전략적 목표, 현재 IT 환경, 레거시 시스템 상태 등을 분석해 실행 가능한 권고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설계돼 있다.

AI는 이 벤치마크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고객 환경 내 핵심 요소를 식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전 소프트웨어 버전에서 어떤 조정이 있었는지를 실시간 추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대화가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짚어내는 방식이다. 레이타오 부사장은 “AI를 통해 두 모델 간 차이를 비교하고 맥락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정교한 대응이 가능해진다”며 “이는 AI 도입의 진정한 변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일회성 분석에 그치지 않고, 생성형 AI를 통해 고객의 미래 운영 모델을 구축하는 구상까지 제시했다. 현재는 초기 단계의 기능들이 이미 벤치마크 방법론에 반영돼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기능 확장과 품질 고도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QAD는 AI 기반 ‘액션 시스템(Systems of Action)’이라는 개념도 공개했다. 이는 데이터를 단순 관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사용자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AI 중심의 ERP 시스템을 지향한다. 레이타오 부사장은 “고객이 AI를 통해 실제로 보편화된 업무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디지털 전환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지금까지 ERP는 기록 시스템에 머물렀지만, 앞으로는 실행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이 변화는 AI 에이전트 기술을 실질적인 제조 솔루션에 적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는 하나의 프로그램 단계가 아닌, ERP의 미래 청사진을 직접 제시하는 전략적 대화로 주목받고 있다. AI를 통해 ERP 벤치마크 방식 자체가 뒤바뀌고 있는 가운데, QAD의 프레임워크는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기업 전반의 전략수립 방식까지 전환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