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실종자 수색에 도입돼 실제 구조에 성공하는 첫 사례가 나오면서, 경찰의 긴급 대응 방식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기존에는 경찰관이 직접 다수의 폐쇄회로TV(CCTV)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지만, AI 기술이 이를 대신하면서 수색 시간과 인력 투입 면에서 큰 효율성을 보이고 있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지난 6월 24일, 지인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대상자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경찰은 즉시 거주지로 출동했으나 당시 그는 가족과 함께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A씨가 사라졌고, 가족들의 추가 신고가 이어지면서 상황은 긴박하게 전개됐다.
이번 사건에서 경찰은 안양지역에 시범 도입된 ‘AI 동선 추적 시스템’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시스템은 실종자 사진과 당시 착용한 복장 정보를 입력하면, 특정 지역 내 설치된 CCTV 화면을 인공지능이 분석해 실종자의 위치를 추정한다. 경찰은 A씨의 회색 티셔츠와 검정 칠부바지를 기준으로 설정한 후 거주지 주변의 CCTV 분석을 지시했다.
분석 결과, 인공지능은 집 근처 공원에서 A씨의 모습을 포착했고, 경찰은 이를 토대로 신고 접수 3시간 만에 A씨를 무사히 발견할 수 있었다. 수작업으로 CCTV를 일일이 확인했다면 10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었던 상황이 AI 기술 덕분에 빠르게 해결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에서 첫 성과로 알고 있으며, 현재는 시범 운영 단계지만 기술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AI 동선 추적 시스템의 성능을 더 개선한 뒤, 전국적인 확대 적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현재 시스템은 완성형이 아닌 실험 단계이기 때문에 기술의 정확도와 활용 기준 정립 등 보완 과제도 남아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실종자 수색뿐만 아니라 치안 유지나 범죄 수사 등 다양한 경찰 업무에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효율성과 신속성이 관건인 치안 분야에서 AI가 사람의 한계를 보완하는 도구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