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자사의 초거대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를 위한 협력 차원에서 삼성전자와 손을 맞잡으며, 한국 삼성의 반도체 생산기지를 직접 찾아 기술 신뢰를 재확인했다. 이번 방문은 양사의 협력이 단순한 서면상의 약속을 넘어 실질적인 실행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삼성전자와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한 투자 의향서(LOI)를 체결한 데 이어, 연구개발 핵심 인력 6명을 직접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파견했다. 이들은 삼성의 회사 소개를 받은 뒤, 기술 제품군과 생산 능력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양사 간 협력 방향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의 주 무대가 된 평택캠퍼스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꼽히는 곳으로, 특히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GDDR, 대용량 D램 및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첨단 제품이 이곳에서 양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5년 삼성전자의 전체 D램 생산에서 평택캠퍼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49%에서 내년에는 5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픈AI는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삼성의 반도체 기술 경쟁력과 양산 역량을 직접 확인하면서, 자사의 초거대 AI 모델 운영에 안정적인 인프라 공급 파트너로서 삼성전자를 낙점하는 데 확신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오픈AI 인사들은 고성능 연산을 요구하는 AI 워크로드에 대응할 수 있는 삼성의 기술력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체결된 양사 LOI에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필요한 월 90만 장 규모의 웨이퍼를 삼성전자가 공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 수요 확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확보 경쟁 속에서 오픈AI가 선제적으로 확보한 안정적 자원이라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초거대 AI 개발을 위한 인프라 자원 확보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아시아 생산기지와의 협력에 눈을 돌리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