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기업 행사 기획의 효율성을 높이는 부문에서 스타트업 붐팝(BoomPop)이 25백만 달러(약 360억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에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을 통한 부채와 크레딧 조달 형태로 16백만 달러(약 230억 원)를 추가 확보하며 총 투자 규모는 41백만 달러(약 590억 원)에 달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윙 벤처 캐피탈(Wing VC)이 주도했으며, 아토믹(Atomic), 아크미 캐피탈(Acme Capital), 포 리버스 그룹(Four Rivers Group), 테이어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Thayer Investment Partners) 등도 참여했다. 특히 전 도어대시(DoorDash) 사장 크리스토퍼 페인(Christopher Payne), MLB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Alex Rodriguez) 등 실리콘밸리 주요 인물들의 개인 투자도 이어졌다.
2020년 팬데믹 패러다임 하에 가상 이벤트 기획 플랫폼 부운박스로 출범한 붐팝은 2023년 AI 기반 종합 이벤트 솔루션으로 피봇했다. '신뢰할 수 있는 행사 기획자'를 표방하는 이 회사는 물리적 영업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오프사이트 행사나 사내 행사를 간편하게 구성하고 운영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힐리 사이퍼(Healey Cypher)는 "기업 출장의 60%는 단체 이동이지만, 호텔 10개 객실 이상을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건 여전히 어렵다"며 이 같은 비효율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붐팝은 현재 넷플릭스, 구글, 아마존, 힘스앤허스, 아나콘다 등 45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연 매출 기반으로 약 75백만 달러(약 1,080억 원)를 넘어섰다. 이번 분기에는 총 매출 기준 100백만 달러(약 1,440억 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비스는 셀프 서비스형 도구와 전문 기획자의 맞춤형 풀서비스로 나뉘며, 35명의 이벤트 전문가가 고급 행사의 현장 운영까지 전담한다. 특히 붐팝의 AI는 실시간 수백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일정 후보, 장소, 기후, 항공편, 과거 일정 등을 반영한 최적의 행사안을 제안하고 이를 자동으로 실행까지 연결한다. 호텔 예약, 웹사이트 제작, 메시지 발송, RSVP 관리, 식단 정보 수집 등 대부분 과정을 AI가 처리할 수 있다.
자체 축적된 공급업체 데이터베이스를 훈련 기반으로 활용함으로써 AI의 실행 정확도도 높였다. 지금까지 6만 개 이상의 호텔 이용 예약이 이뤄졌으며, 기업 오프사이트·리트릿 수요가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부문이다.
행사 기획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 수요도 부상 중이다. 사이퍼는 "대형 AI 기업들의 최우선 마케팅 수단은 고객 대상 이벤트"라고 언급하며, 붐팝의 적용 범위가 영업과 마케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윙 VC의 창립 파트너 가우라브 가르그(Gaurav Garg)는 "리모트·하이브리드 시대에서 구성원 간 연결의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려는 수요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운영 방식은 수작업에 의존해왔다"며 붐팝의 AI 기술이 해당 산업의 디지털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익 모델은 기본 SaaS 요금 외에도 참가자당 고급 행사 기획 서비스 수수료, 공급업체로부터의 중개 수수료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핀테크 기업 브렉스(Brex)와 제휴를 맺고, 브렉스 포인트로 고급 다이닝이나 스포츠 관람 등을 예약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올해 현재까지 이벤트 관련 분야에서 전 세계 스타트업이 조달한 자금은 약 2억 5,200만 달러(약 3,628억 원)로, 붐팝의 이번 유치 역시 업계 최대 규모 중 하나다. 이는 2024년의 총 3억 6,100만 달러, 2023년의 4억 3,560만 달러, 그리고 팬데믹 극대화 시기인 2021년의 21억 달러에 비해선 감소한 수치지만, AI 기반 기능성과 연계한 차별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