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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AI로 의결권 행사 자동화…'프록시 IQ'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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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이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에 자체 AI 시스템 '프록시 IQ'를 도입하며 기존 자문사의 역할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월가 전반에 AI 기반 자산운용 혁신이 확산될 조짐이다.

 JP모건, AI로 의결권 행사 자동화…'프록시 IQ' 시대 연다 / 연합뉴스

JP모건, AI로 의결권 행사 자동화…'프록시 IQ' 시대 연다 / 연합뉴스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주요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때 외부 자문사 대신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자산운용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월 7일(현지시간), JP모건체이스가 내부 메모를 통해 ‘프록시 IQ’라는 AI 플랫폼을 활용해 의결권 결정 과정을 자동화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기존에는 의결권 자문사들이 기업 주주총회의 수많은 안건을 분석하고, 기관투자자들에게 찬반 입장을 권고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역할을 JP모건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AI가 대체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연간 수천 건에 달하는 주주총회 안건을 효율적이고 일관되게 처리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프록시 IQ'는 3,000건 이상의 과거 안건을 학습해, 유사한 사안에 대해 펀드매니저에게 최적의 의결권 행사 방안을 제안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기존 의결권 자문사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신할 수 있어, 투자사 입장에서는 신속하고 독립적인 판단이 가능해진다.

의결권 자문사는 기관투자자들이 기업 지배구조나 임원 보수 등의 민감한 의제에 대한 표결을 결정할 때 큰 영향을 미쳐왔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의결권 자문사는 ISS와 글래스루이스 두 곳으로, 이들이 내리는 권고는 실제 의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이들 자문사는 지난해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에게 1조 달러에 이르는 스톡옵션 보상을 반대하라고 권고해 주목받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 자문사의 영향력이 지나치다는 비판도 제기되어 왔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 역시 이들에 대해 “무능하며 시장에서 퇴출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과도한 권고 행위와 불투명한 판단 기준이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공정한 시장 질서를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 여론은 미 정부의 규제 움직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의결권 자문사에 대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시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는 이들 자문사가 담합 등의 불공정 행위에 연루되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JP모건의 이번 AI 도입은 특정 은행의 독자적인 선택으로 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자산운용 산업 전반에서 의결권 행사 방식에 혁신을 불러올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향후 다른 대형 금융기관들도 유사한 기술 도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 내 의결권 자문사들의 입지도 점차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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