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구겐하임(Guggenheim)이 리플(XRP)과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커머셜페이퍼 상품을 확장한다.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기업 간 협업이 점차 활발해지는 가운데, 이번 파트너십은 양 진영의 융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겐하임의 자회사 구겐하임 트레저리 서비스(Guggenheim Treasury Services)는 미국 국채로 뒷받침된 고정수익 상품을 리플의 XRP 레저(XRP Ledger) 상에 발행하게 된다. 이번 협력의 일환으로 리플은 해당 자산에 1,000만 달러(약 139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 커머셜페이퍼 상품은 전량 미국 국채로 담보되며, 최대 397일까지 맞춤형 만기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한편, 리플X(RippleX)의 임원 마르쿠스 인팡거(Markus Infanger)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상품이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로도 구매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RLUSD는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으로,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후 유통량이 3억 5,000만 달러(약 4,865억 원)를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당시부터 강화된 가상자산 규제 환경 속에서도, 이번 구겐하임과 리플의 협력은 암호화폐 기술이 점차 제도권 금융에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해석된다. 앞으로 RLUSD와 같은 암호화폐 기반 결제수단이 안전 자산 투자로까지 활용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