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1셰어스(21Shares)의 SUI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위한 19b-4 규정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SUI 기반 ETF가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공식적인 첫 관문으로, 해당 서류는 현재 SEC 공공 등록 시스템에 등재됐다. 이로써 SUI ETF 상장을 둘러싼 규제 검토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당 ETF는 고성능 레이어 1 블록체인 ‘수이(Sui)’를 기반으로 하며, 이미 유럽에서는 Euronext 파리와 암스테르담 거래소에 상장되어 활발한 자금 유입을 기록 중이다. 최근 수이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 SUI 기반 투자 상품에 할당된 자금 규모는 3억 달러(약 4,170억 원)를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수이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21셰어스는 지난 4월 S-1 등록 서류를 제출한 이후 이번 나스닥 상장을 통해 미국 내 투자자 접근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수이재단 파트너사인 미스텐랩스(Mysten Labs)의 케빈 분(Kevin Boon) 대표는 “우리가 메인넷을 출시한 지 겨우 2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나스닥 상장은 생태계의 성장을 대변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21셰어스가 그 흐름을 정확히 읽고 함께 해왔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 진입이 현실화된다면, 수이 생태계는 캐너리캐피털, 프랭클린템플턴, 반에크, 그레이스케일, 앤트파이낸셜 등 주요 투자사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더욱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기업은 2024년 말부터 수이와 관련해 다양한 솔루션 및 개발 전략을 추진해왔다.
한편, 수이 블록체인의 올해 1분기 디파이 실적도 주목을 받았다.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일평균 거래량은 3억 4만 달러(약 4,210억 원)로, 전 분기 대비 14.6%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Cetus와 Bluefin이 거래 중심축을 형성했으며, Kriya 및 DeepBook 등의 플랫폼도 유동성 다변화에 기여했다.
이에 반해 SUI 토큰의 시가총액은 1분기 동안 40.3% 감소하며 72억 달러(약 10조 80억 원)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암호화폐 시장 평균 낙폭인 18.2%와 비교할 때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5월 중순에는 일시적으로 3.96달러(약 5,504원)까지 반등했으나, 6월 초 다시 3달러(약 4,170원) 이하로 밀리며 변동성이 커졌다. 이후 6월 11일 기준 약 3.50달러(약 4,865원) 수준으로 재차 상승했다.
수이 ETF 상장은 나스닥과 SEC의 승인 여부에 따라 미국 내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할 수 있는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다른 레이어 1 프로젝트에 미치는 파급 효과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