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곤($MATIC)의 제로지식 롤업 체인 ‘zkEVM’이 사실상 운영 중단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리서처의 주장에 따르면 이 체인은 핵심적인 이더리움 확장 기술을 채택하지도 못한 채 연간 약 139만 달러(약 19억 3,000만 원)의 손실을 내며 생존 가능성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 약 2억 7,750만 달러(약 3,868억 원)에 인수한 ‘헤르메즈(Hermez)’를 기반으로 도입된 폴리곤 zkEVM은 당시 폴리곤 생태계에서 제로지식 관련 사업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현재는 전략적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유의미한 진전을 거두지 못한 채 조용히 개발이 중단된 상태라는 게 리서치 플랫폼 GrowThePie의 수석 애널리스트 로렌츠 레만(Lorenz Lehmann)의 지적이다.
레만은 zkEVM이 이더리움의 ‘블롭 데이터 구조(Blob data structure)’를 상용화하지 못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해당 구조는 롤업의 데이터 가용성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이더리움 위 확장 솔루션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그는 zkEVM이 이를 통합하지 못한 것은 사실상 폴리곤 내부에서 해당 프로젝트 개발을 **포기**한 것이며, 공식 일정보다 훨씬 앞서 서비스 종료 작업에 돌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리곤 재단 내부 변화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는다. 최근 공동창업자 산딥 나일왈(Sandeep Nailwal)이 단독 CEO로 선임되며 기존 공동창업자 중 유일하게 운영에 참여 중이고, 나머지 멤버들은 2022년 이후 모두 실무에서 손을 뗀 상태다. 나일왈은 조직 개편과 함께 폴리곤의 전략을 기존 zkEVM에서 POS 체인과 새로운 확장 프레임워크인 ‘AggLayer’ 쪽으로 재편하고 있다.
폴리곤 zkEVM이 한때는 제로지식 확장 기술 도입의 모범 사례로 부상했지만, 현재 상황은 정반대다. 분석에 따르면 이 체인의 총 예치자산(TVL)은 2024년 3월 1억 8,700만 달러(약 2,599억 원)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하면서 2025년 들어서는 8,020만 달러(약 1,113억 원)에서 1,625만 달러(약 226억 원)로 **약 80%**나 급감했다.
프로토콜의 공식 입장은 2026년 zkEVM 종료 예정이지만, 실질적인 운영 중단은 이미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매우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폴리곤 재단 내부의 방향 전환과 재정적 손실, 기술 채택 실패 등이 얽히며, zkEVM은 더 이상 폴리곤 생태계에서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