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이 약 2억 달러(약 2,780억 원)의 신규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가 마무리되면 폴리마켓은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돌파하며 유니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 자금은 글로벌 확장 전략과 규제 준수 강화를 위한 핵심 동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폴리마켓은 2024년 5월, 제너럴 캐탈리스트와 파운더스펀드 주도로 각각 2,500만 달러(약 347억 원), 4,500만 달러(약 625억 원)의 시리즈 A 및 B 투자를 연이어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에어비앤비 공동설립자 조 게비아(Joe Gebbia), 이더리움(ETH) 공동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등 유명 인사들이 투자에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앞서 2020년 10월에는 400만 달러(약 56억 원) 규모의 시드 라운드를 통해 초기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플랫폼의 대중적 인지도는 2024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급상승했다. 미 전역에서 33억 달러(약 45조 8,700억 원) 이상의 예측 거래가 발생했고, 후보 교체, 러닝메이트 결정 등 정치 관련 사안이 플랫폼 내에서 활발히 거래되며 언론의 주목도 받았다. 특히 전통 여론조사와 유의미한 격차를 보인 폴리마켓의 예측 결과는 탈중앙화 시장의 새로운 정보 생산력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규제 대응 전략 역시 폴리마켓의 성장 서사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2022년 5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낸 J.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J. Christopher Giancarlo)를 자문위원장으로 영입하며 규제 친화적 행보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정치 관련 마켓 개설이 여전히 제한적이며, 현재 대부분의 운영은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CFTC와의 합의 이후에도 이 플랫폼은 꾸준히 미국 당국의 감시 대상에 올라 있다.
업계에서는 폴리마켓이 단순한 예측 플랫폼을 넘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정보 시장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금 확보와 규제 정비를 동시에 진행하는 이번 움직임은 향후 미국 내 사업 진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포스트대선 시대의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 시장 판도를 폴리마켓이 어떻게 주도해 나갈지,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