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투자 상품과 규제 준수 도구가 기존 금융(TradFi) 대비 10배 이상 빠르고 저렴하게 운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디지털 자산 채택이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복잡하고 수작업 중심의 기존 금융 규제 시스템이 안고 있는 비용 부담을 블록체인 기술이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전통 금융의 컴플라이언스 도구는 AML(자금세탁 방지)이나 KYC(고객신원 확인) 같은 절차가 상호 연결되지 않고 분절적으로 운영돼 왔다. 이로 인해 막대한 인건비와 시스템 유지비가 따르며, 해마다 수십억 달러(수조 원대)의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 체인링크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나자로프(Sergey Nazarov)는 프랑스 칸에서 열린 RWA 서밋 2025 행사에서 "규제 준수는 전통 금융 내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부분 중 하나이며,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불만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자로프는 이어 “전통 금융에서 컴플라이언스를 갖춘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 드는 시간과 비용은 너무 크고 복잡하다”며, “우리는 이 과정을 10배 더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전통 금융에 있어 심각한 비용 구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블록체인 기반의 효율적인 규제 준수 도입이 "기관 자본이 온체인으로 진입하는 걸 막고 있던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체인링크는 6월 30일, 전통 금융과 탈중앙화 금융(DeFi) 모두에 적용할 수 있는 자동화 규제 준수 엔진(ACE, Automated Compliance Engine)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모듈형 표준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규제 기준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현재 일부 기관에 한해 초기 접근권이 제공되고 있으며, 체인링크 측은 ACE 도입을 통해 최대 100조 달러(약 139경 원)에 달하는 신규 기관 자산이 블록체인 경제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 자산의 온체인화를 추구하는 글로벌 흐름 속에, 체인링크의 ACE와 같은 정교한 인프라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제도권 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