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업계와 함께 토큰화된 증권의 규제 준수 발행 및 전송을 위한 새로운 토큰 표준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블록체인 기술과 전통 금융 규제의 접점을 찾기 위한 일환으로, 오랜만에 업계의 긍정적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 SEC 내 크립토 태스크포스는 이더리움 진영과 밀접한 기관들과 공식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ERC-3643 협회, 체인링크 랩스(Chainlink Labs),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 리눅스 재단 디센트럴라이즈드 트러스트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ERC-3643과 체인링크의 자동 규제 엔진(ACE) 같은 공개형 표준과 프레임워크가 어떻게 전통 규제를 블록체인 기반 자산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의 핵심 키워드였던 ERC-3643은 이더리움(Ethereum) 네트워크 기반의 규제 준수형 자본시장 조성을 목표로 하는 토큰 표준이다. ERC-3643 협회의 주도로 개발되고 있으며 체인링크를 포함한 주요 블록체인 기업들이 지지하고 있다. 특히, 체인링크 ACE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이용해 증권이나 실물 자산(RWA) 같은 토큰화된 실세계 자산의 규제 요건 이행을 자동화하는 도구로 부상 중이다.
이날 논의된 내용은 향후 SEC의 디지털 자산 정책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포인트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규제 기관과의 대화 채널이 열렸다는 의미에서 매우 유의미한 진전”이라며, “개방형 표준을 활용한 협력이 제도권과의 접점을 효과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지지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SEC가 실제 업계와의 협업에 나섰다는 점도 정국의 주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기존의 강경한 규제 기류 속에서 생긴 이번 대화 시도는 정책 유연성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와 관련해, SEC가 향후 시범적 토큰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