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a가 결제 시스템에 스텔라(XLM)를 통합하면서, 스텔라(XLM)가 글로벌 결제망에 새 지평을 열었다. 이번 통합으로 스텔라는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아발란체(AVAX)와 함께 Visa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에 정식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오랜 기간 리플(XRP)의 주요 경쟁자로 평가받아온 스텔라에게 매우 중대한 이정표다.
Visa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미국과 유럽 통화 기반의 4가지 스테이블코인, 즉 페이팔 USD(PYUSD), 글로벌달러(USDG), 유로 코인(EURC) 등을 지원하는 체인을 확대했다. 이제 스텔라 블록체인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전송·정산할 수 있게 되면서, 단순한 전송 속도 향상을 넘어 국경을 넘어서는 결제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스텔라가 처음 비전을 제시했던 2014년부터 강조해온 ‘저비용 국제 송금’이라는 명분이 실제 결제 네트워크에서 실현된 셈이다. Visa의 글로벌 파트너들이 스텔라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결제를 정산할 수 있게 되면서, 해당 블록체인의 실사용 가능성과 유틸리티도 한층 강화됐다.
다만 시장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통합 소식이 발표된 직후에도 스텔라의 가격은 0.42달러(약 584원)를 조금 밑도는 수준이었으며, 오히려 소폭 하락해 0.4190달러(약 582원)까지 떨어졌다. 뉴스 발표 시점과 가격 흐름 사이에 괴리가 생긴 셈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단기적 가격 등락보다 장기적 구조 변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무엇보다 이번 통합은 스텔라가 세계 최대 결제 네트워크 중 하나인 Visa의 공식 결제 인프라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는 미국 시장 내에서 아직 동일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XRP와는 차별화되는 결과다. 스테이블코인이 핀테크 지갑, 카드 프로그램, 가맹점 도구의 핵심 구성 요소로 떠오르는 가운데, 스텔라의 역할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실제 자금 유입까지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경쟁에서 스텔라의 실질적 입지 강화는 분명한 사실이다. 기존 기술력에 더해 주요 글로벌 기업과의 결제 구조 통합이라는 성과까지 거두며, 스텔라는 ‘글로벌 결제 블록체인’이라는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