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디파이 수익 1위에도 HYPE 토큰 '중대 저평가' 분석 나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탈중앙 파생상품 시장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기반 무기한(perpetual) 거래의 10%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하며 디파이(DeFi) 시장에서 급부상한 가운데, 이더리움과 솔라나(SOL)를 앞서는 수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토큰 HYPE의 시장 가치는 여전히 크게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올해 상반기 하이퍼리퀴드는 약 5,675억 원(4억 900만 달러)에 달하는 사용자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이더리움 대비 23%, 솔라나 대비 75% 높은 수치로, 디파이 경쟁자를 넘어 일부 중앙화 거래소(CEX)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러나 HYPE 토큰은 현재 이더리움 대비 88%, 솔라나 대비 62% 낮은 가치로 거래되고 있어, 시장 내 과도한 할인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분석 플랫폼 디파이리포트는 "제품의 완성도, 희소한 토크노믹스, 지속적인 시장 점유율 확장"을 HYPE 저평가의 해소 요인으로 꼽았다. 하이퍼리퀴드는 VC 자금을 받지 않고, 초기 토큰의 31%를 사용자들에게 직접 분배함으로써 투자자 매도 압력을 피했다. 해당 물량은 당시 약 1조 6,680억 원(12억 달러) 규모였으며, 현재는 약 6조 5,330억 원(47억 달러)로 가치가 껑충 뛰었다.

또한 프로젝트는 수수료 수익을 시장에서 HYPE를 매입하는 ‘지원 펀드’에 배정하고, 토큰 유통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안정화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에만 약 1,250억 원(9,020만 달러)어치가 바이백(자사 토큰 매입)을 통해 회수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모델이 전통 금융의 배당 수익 개념과 흡사하다고 분석한다.

하이퍼리퀴드의 기술적 경쟁력도 주목된다. 초당 거래 처리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온체인 중앙한도 주문장(CLOB)은 중앙화 거래소와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디파이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하루 거래량은 100억~200억 달러(약 13조 9,000억~27조 8,000억 원) 수준이며, 전체 BTC·ETH 파생상품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9~11%에 달한다.

나아가 하이퍼리퀴드는 자체 L1 네트워크 개발도 병행 중이다. ‘하이퍼EVM’이라는 인프라를 통해 개발자들은 별도의 거래소 구축 없이 유동성을 활용할 수 있으며, 팬텀(Phantom), 래비(Rabby), 레인보우(Rainbow) 등 주요 지갑과 렌딩 서비스 ‘하이퍼렌드’, 브리지 서비스 ‘유닛 프로토콜’ 등과 연동 중이다.

지난 1년간 하이퍼리퀴드가 처리한 거래 총액은 약 2,710조 5,000억 원(1조 9,500억 달러)로, 경쟁 디파이 플랫폼 총합보다 많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개별 선물 포지션 규모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32%,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및 CME 합산 대비 7.6%를 차지한다.

다만 위험요인도 잔존한다.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 같은 대형 플랫폼의 경쟁 심화, 제한된 검증자 집합 구조, 그리고 일부 대형 트레이더 중심의 수익 편중 현상이 구조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현재 HYPE는 약 6조 6,720억 원(48억 달러)의 완전 희석 시가총액과 2조 2,240억 원(16억 달러)의 유통 시총을 기록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이퍼리퀴드가 보유한 수익모델 구조와 점유율을 고려할 때, HYPE는 여전히 이더리움이나 솔라나에 비해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