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사하라 아프리카가 암호화폐 도입 속도에서 세계 3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해당 지역에서 암호화폐의 실사용 사례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서브사하라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온체인 거래 규모는 총 2050억 달러(약 285조 9,500억 원)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이는 아시아 태평양 및 라틴 아메리카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른 성장률이다.
체이널리시스는 이 지역의 암호화폐 채택이 단순한 투기를 넘어 실질적 필요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폐 가치 하락, 전통 금융 접근성 부족, 국경 간 송금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디지털 자산 활용을 촉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소도시 및 농촌 지역에서 암호화폐를 통해 재화를 구입하거나, 해외에서 가족 송금 받는 등의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체이널리시스는 “서브사하라 아프리카의 암호화폐 채택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며, 실질적 금융 수단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암호화폐가 단기간 투자를 넘어 금융 포용성 확대의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은 특히 은행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서브사하라 아프리카의 사례가 향후 다른 개발도상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