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고령 투자자가 사회공학적 해킹 수법으로 3,520 비트코인(약 4,686억 원)을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모네로(XMR) 가격이 50% 급등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가 ZachXBT는 4월 28일 해당 비트코인이 2017년부터 거의 활동이 없던 지갑에서 유출됐다고 밝혔다. 도난당한 비트코인은 최소 6개의 중앙화 거래소를 거쳐 익명성이 강화된 암호화폐인 모네로로 전환됐다.
ZachXBT는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피해자가 미국에 거주하는 고령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해자는 주말 동안 교묘한 사회공학적 공격에 노출되어 자신도 모르게 지갑 접근권한을 넘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유형의 사기는 주로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개인정보나 기밀정보를 탈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사는 현재 진행 중이며, ZachXBT는 도난 자금의 출처가 "흥미롭다"고 언급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에서는 북한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일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ZachXBT는 이를 배제하고 개별 해커들의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이와 유사한 사회공학적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월 ZachXBT는 코인베이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사례를 발견했는데,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월 사이에 약 6,500만 달러(약 923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펙쉴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에만 16억 달러(약 2조 2,72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가 해킹으로 도난당했다. 이 중 대부분은 바이비트 해킹 사건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도난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됐다.
1월에는 8,700만 달러(약 1,235억 원)가 도난됐고, 2월에는 15억 3,000만 달러(약 2조 1,726억 원)로 피해 규모가 급증했다. 여기에 인피니의 5,000만 달러(약 710억 원), zkLend의 950만 달러(약 135억 원), 아이오닉의 850만 달러(약 121억 원) 해킹 등이 추가되며 피해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