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암호화폐 관련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8일(현지시간) 오전, 비트코인은 한때 10만 1,000달러(약 1억 4,540만 원)까지 치솟으며 시장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이번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영국 간 *무역 합의* 소식과 연결된다. 트럼프는 추가적인 글로벌 무역 협상이 "심도 있는 단계에 돌입했다"고 전하며, 오는 주말 미·중 정상 간 무역 회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같은 발언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되살아나면서 비트코인은 물론, 미 증시 전반도 상승세를 탔다.
이에 따라 주요 암호화폐 주식들도 동반 상승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의 주가는 장 중 6% 올랐고,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스트래티지(MSTR,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7% 상승했다. 최대 채굴 기업인 라이엇 플랫폼즈(RIOT)와 마라 홀딩스(MARA) 역시 각각 7%, 8%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도 10만 9,000달러(약 15억 6,960만 원)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親) 암호화폐 정책*을 추진하는 데 공을 들이면서, 투자자 사이에선 그가 업계에 우호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실제로 지난 3월, 그는 연방 차원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과 디지털 자산 통합 관리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몇 달간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압박' 우려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면서 비트코인은 다른 위험 자산과 함께 조정 국면을 겪었다. 4월 초 기준, 한때 7만 6,000달러(약 1억 950만 원)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은 이번 반등을 통해 약 33%의 회복률을 기록하게 됐다.
이번 비트코인 강세는 암호화폐 시장에 잠재된 기대감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향후 글로벌 정치 이슈, 정책 방향성, 그리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 변화에 따라 비트코인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