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지털 자산 정책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비트코인 2025 컨퍼런스'가 오는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단순한 기술 공유의 장을 넘어, 미 행정부 인사들과 금융·정책계 주요 인물들이 대거 연사로 참여하면서, 향후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화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 디지털 자산 정책 자문 보 하인스, 미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 SEC 위원 헤스터 피어스 등 미국 정부 및 규제 기관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한다. 로빈후드 CEO 블라드 테네브, 테더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 MicroStrategy 회장 마이클 세일러, Blockstream CEO 아담 백 등 업계 대표 리더들도 다수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특히 JD 밴스 부통령은 미국의 현직 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암호화폐 관련 대규모 행사에서 공식 기조연설을 맡게 되며, 정부 차원의 디지털 자산 입장 표명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사면한 '실크로드'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의 이름이 상징적인 연사로 올라와, 이번 행사가 기술·정책을 넘어 암호화폐의 철학적 가치까지 재조명하는 무대가 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번 컨퍼런스를 전후해 미국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Geniuses Act)' 표결을 앞두고 있다. 해당 법안은 비금융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은행권 요구가 반영된 전면 금지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 법안의 통과 여부에 따라 시장 환경의 대대적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 측면에서는 암호화폐 자산이 다시금 상승세를 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뉴욕증시의 변동성과 미 재정적자 확대, 국채 매도 압력 등의 요인이 자금 유입을 자극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은 ‘불 플래그’ 패턴을 보이며 3,600달러 저항선 돌파를 시도 중이며, 일부 분석가들은 2주 평균 기준 가우시안 채널 중간선을 넘을 경우 약 90%의 추가 상승 여력도 제시하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 수혜주로 평가받는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해 다날, 우리기술투자, 비트맥스 등 암호화폐 연계 기업들이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2025 컨퍼런스는 디지털 자산의 정책, 기술, 금융의 경계를 넘나드는 의제들을 포괄하면서, 미국 내 암호화폐 산업이 제도권 편입에 한발 더 다가서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