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10,000달러(약 1억 5,290만 원) 선을 재차 돌파하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지난 5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회복한 이번 상승은 역대 최고가 갱신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에서 불과 한 걸음 떨어진 11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 선을 넘을 경우, 신기록 작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10,587달러(약 1억 5,392만 원)까지 상승했으며, 보도 시점에는 109,387달러(약 1억 5,202만 원)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상승세의 배경에는 기관투자자 유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피델리티의 ‘Wise Origin 비트코인 펀드(FBTC)’는 하루 만에 1억 7,300만 달러(약 2,404억 원)를 유입시키며 블랙록의 IBIT를 앞질렀다. 전체 ETF 순유입 규모도 3억 8,600만 달러(약 5,369억 원)에 달했다.
여기에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기업들의 꾸준한 매입도 강세의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스트래티지사는 비트코인 매수에 1억 1,000만 달러(약 1,529억 원)를 추가 투입하면서 공격적인 자산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시장 전반의 참여 열기는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소셜미디어 활동과 검색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이례적인 침체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편,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이달 중 115,000달러(약 1억 5,988만 원)를 돌파할 확률은 60%, 120,000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넘을 확률은 31%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150,000달러(약 2억 850만 원)를 돌파할 가능성은 3%에 불과해 지나친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공존한다.
현재 비트코인을 둘러싼 상승 모멘텀은 탄탄한 기관 수요와 ETF 유입에 기반하고 있지만, 소매 투자자의 관심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은 향후 상승 여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은 이제 비트코인이 단기 내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