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 공정성을 요구하면서도 리플(XRP) 사건에서는 침묵했던 반에크를 겨냥해 친-XRP 성향의 변호사 빌 모건(Bill Morgan)이 날을 세웠다. 트위터를 통해 그는 “이더리움(ETH)은 프리패스를 받았고, SEC는 XRP 판매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는데 당시 반에크가 침묵했던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번 발언은 반에크를 비롯한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동 서한을 보낸 뒤 나왔다. 이 서한에서는 '선접수-선승인' 원칙을 도입해 ETF 심사 과정을 공정하게 운영하라는 요구가 담겼다. 서한에는 캐너리 캐피털과 21셰어스 등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암호화폐 ETF 승인 과정에서의 편향성이 신규 기술 도입과 시장 혁신에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모건은 반에크가 과거 XRP를 겨냥한 SEC의 공격에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과거엔 왜 입을 다물었나”라며 SEC의 *이더리움은 증권이 아니다*라는 판정이 포함된 2018년 윌리엄 힌먼(William Hinman)의 연설을 다시 꺼내들었다. 해당 연설은 SEC 내 이해충돌 의혹과 함께 지금까지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XRP와 SEC 간의 소송은 오는 6월 16일 주요 일정이 예정돼 있어, 법정 대응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SEC는 이날까지 항소 관련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해야 하며, 결과에 따라 리플 측과의 초점이 맞춰진 청산 혹은 화해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XRP 가격은 최근 24시간 동안 2.7% 상승하며 2.29달러(약 3,179원)를 기록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2.35달러 돌파 시 2.50달러(약 3,475원), 2.65달러(약 3,684만 원), 나아가 역대 최고가였던 3.55달러(약 4,935만 원)까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가격이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하방 압력에 따라 1.93달러(약 2,683만 원)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논쟁은 SEC의 암호화폐 규제 방식을 다시 한번 조명하게 만들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