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K)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설정 이후 불과 341거래일 만에 운용자산(AUM) 700억 달러(약 97조 3,000억 원)를 돌파하며 ETF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 기록을 세웠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을 보유했던 SPDR 골드 셰어스 ETF(GLD)의 1,691일 대비 다섯 배 이상 빠른 속도로,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IBIT는 이제 모든 ETF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운용자산 7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언급했다. 블랙록 웹사이트에 따르면, 해당 ETF는 현재 661,457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운용자산은 718억 달러(약 99조 7,000억 원)에 달한다.
기관 투자자 중심의 유입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ETF스토어(ETF Store)의 네이트 제라치(Nate Geraci) 대표는 "현재 IBIT 외에도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들이 존재하며, 업계 전체의 운용자산 규모는 총 1,250억 달러(약 173조 7,500억 원)를 넘어섰다"며 ETF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놀랍다’는 표현을 덧붙였다.
6월 10일 기준, IBIT는 지난 두 달간 단 3일을 제외하고는 순유입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FTX 악취가 아직 남아있던’ 지난해 ETF 신청 시점과 비교하면, 지금은 비트코인 가격이 약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까지 상승하며 S&P 500 수익률 대비 7배에 달하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이날 11개 비트코인 ETF는 총 3억 8,600만 달러(약 5,369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이 중 IBIT는 1억 2,100만 달러(약 1,682억 원), 피델리티는 1억 7,300만 달러(약 2,404억 원)를 차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블랙록이 2026년 중반까지 사토시 나카모토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110만 BTC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ETF 자금 유입의 반등은 현물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유도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아시아 장 초반 11만 260달러(약 1억 5,288만 원)를 기록한 뒤 소폭 조정돼 10만 9,500달러(약 1억 5,205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일일 상승률 3.6%를 나타낸다. 현재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불과 2% 차이로 또 한번의 사상 최고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