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ADA) 고래들이 최근 이틀간 대규모 매집에 나섰다.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에 따르면, 최소 1억~10억 개의 ADA를 보유한 대형 투자자들이 지난 48시간 동안 약 1억 2,000만 개의 ADA를 추가 확보했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8,500만 달러(약 1,182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이들 투자자들이 보유한 ADA는 총 31억 4,000만 개에 달하며, 이는 유통량의 약 8%를 차지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소액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자산가 행보를 추종하게 할 가능성을 높인다. 시장에서는 고래들이 주요 정책 또는 이슈에 선제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활동은 유의미한 시그널로 해석된다.
이 같은 대형 매수세가 발생한 배경에는 ADA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대상 암호화폐 상품을 운영하는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미국 최초의 카르다노 기반 현물 ETF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심사를 연기해 오는 7월 15일로 판단 시점을 미뤘으며, 최종 결정은 10월 22일을 기한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최근 며칠 새 승인 가능성 지표가 40%에서 70%까지 급등했으며, 현재는 6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EC가 최근 나스닥에 상장된 암호화폐 정산 지수 승인 결정을 내린 것도 투자 심리에 힘을 실어줬다. 해당 지수에는 ADA를 포함한 주요 알트코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가격 측면에서 ADA는 현재 약 0.70달러(약 973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하루 새 5% 상승했지만,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11% 하락한 상태다. 다만 몇 가지 온체인 지표는 반등 조짐을 암시한다. 특히 수개월 동안 ADA의 거래소 순유입량(Netflow)이 음수를 기록한 점은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중앙화 거래소에서 분산형 월렛으로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단기 매도 압력을 줄이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이밖에도 암호화폐 분석가 러키(Lucky) 등 업계 전문가들은 ADA의 향후 가격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ETF 승인이라는 촉매제가 현실화될 경우, 대형 투자자들의 최근 매집은 상승 시동의 전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