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와 라이트코인(LTC)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이 90%까지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태도가 점차 완화되면서 암호화폐 ETF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는 10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최신 예측치를 공개했다. 솔라나와 라이트코인을 포함해 리플(XRP)은 85%, 도지코인(DOGE)은 80%의 승인 확률을 가졌고, 카르다노(ADA), 폴카닷(DOT), 아발란체(AVAX), 헤데라(HBAR)는 각각 75%의 가능성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수개월간 SEC의 기조가 달라짐을 시사하는 단서로 해석된다.
SEC는 최근 솔라나 현물 ETF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자료를 발행사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웍스(Blockworks)에 따르면, SEC는 발행사들에게 S-1 등록서류를 이달 중 갱신해 제출할 것을 요청했고, 이를 30일 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스테이킹 및 현물 상환과 관련한 처리 방식을 보다 명확히 하라는 요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스테이킹 구조를 ETF 설계에 포함하는 데 대한 SEC의 전향적 태도로 해석된다.
현재 이더리움 현물 ETF의 심사 경험이 있는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솔라나 ETF 경쟁에 나선 상태다. 주요 참여사로는 그레이스케일, 반에크, 21쉐어스, 카나리 캐피털, 비트와이즈, 프랭클린템플턴 등이 있다. 세이퍼트는 이들 발행사들이 SEC 및 암호화폐 관련 태스크포스와 수개월간 협업하며 ETF 구조와 규제요건을 조율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승인 지연은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SEC는 지난 2월 그레이스케일의 솔라나 ETF 신청을 공식 접수했으나, 5월에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결정을 유예한 바 있다. 최근에는 비트와이즈와 21쉐어스의 신청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보류 결정을 내렸다.
세이퍼트는 "이런 지연은 ETF 심사 과정에서 일반적인 일"이라며 "승인이 조기에 이뤄진다고 해도 빨라야 6월 말이나 7월 초이며, 현실적인 일정은 2025년 4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이 규제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동안 브라질 등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움직임이 포착됐다. 브라질은 2024년 8월 QR 에셋(QR Asset)의 솔라나 기반 현물 ETF를 승인했고, 이후 해시덱스(Hashdex)도 유사한 상품을 시장에 출시했다.
SEC의 변화된 접근 방식은 향후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연계될 수 있다. 트럼프가 암호화폐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다 강하게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솔라나와 라이트코인 ETF가 정식 승인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