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업자가 본격적으로 비트코인(BTC)에 투자하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팬데믹 당시 미국 정부의 통화 정책과 방역 조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세일러는 6월 9일 방송된 캐나다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Jordan B. Peterson)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비트코인에 강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화폐 전쟁’을 언급하며, 당시 글로벌 봉쇄 조치와 미국의 초저금리 환경이 불러온 경제적 왜곡을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와의 전쟁이 아니라, 화폐와의 전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시기를 통과하면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 제한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제 정지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영혼을 좀먹는 조치였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세일러는 2020년을 ‘메인 스트리트(서민 경제)’와 ‘월스트리트(금융 자본시장)’의 분열이 본격화된 해로 평가하며, 중소기업과 근로자는 가게와 사무실이 강제 폐쇄되며 고사한 반면, 투자자들과 금융권만 호황을 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 상황 속에서 자사의 유일한 생명줄인 현금 보유액 5억 달러(약 6,950억 원)를 지키기 위해 해법을 모색했다. 하지만 연준의 시장 개입으로 인해 금리가 제로에 가까워지면서 보유한 현금에서는 아무런 수익도 얻을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 중앙은행들이 돈을 계속 찍어내며 금리를 억지로 낮췄다”고 회상했다.
극심한 유동성 공급과 경기부양책의 영향 속에서 자산 가치가 크게 왜곡된 가운데, 세일러는 결국 비트코인을 ‘대안 자산’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이는 이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 전략으로 이어지며, 기업 차원에서의 암호화폐 투자 모델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