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합의 전망과 예상을 웃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불구하고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돌파에 실패했다. 주요 경제지표가 호재로 작용했지만, 시장은 이를 반기지 않고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간의 갈등 격화로 인해 비트코인은 10만 500달러(약 1억 4,625만 원) 아래로 급락했었다. 그러나 주말 사이 반등에 성공하며 다시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고, 이번 주 초에는 몇 차례 11만 500달러(약 1억 5,445만 원) 선을 시험하기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사상 최고가 갱신도 기대됐지만, 상승세는 일시적이었다.
워싱턴과 베이징이 무역 합의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5월 미국 CPI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매크로 환경은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러한 외부 호재에도 비트코인은 11만 달러의 저항선에 부딪혀 밀려났고, 이후 2,500달러(약 347만 원) 이상 하락하며 현재는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2조 1,400억 달러(약 2,974조 6,000억 원)로 줄었고, 시장 점유율은 61%를 유지 중이다.
알트코인 시장 역시 대체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더리움(ETH)은 2,750달러(약 382만 원)로 1% 이상 하락했고, XRP은 4% 내려가며 2.25달러(약 313원) 아래로 밀려났다. 특히 도지코인(DOGE), 트론(TRX),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수이(SUI), 체인링크(LINK), 아발란체(AVAX) 등은 일일 기준 최대 7%에 달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700억 달러(약 9조 7,300억 원)를 증발하며, 현재는 약 3조 5,100억 달러(약 4,878조 9,000억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SXP 등 소수의 알트코인이 예외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대체로 시장은 풍부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 위축이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