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고지를 앞두고 주춤하며, 장기 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한 달 넘게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이상을 유지하며 상승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최근 10만 7,900달러(약 1억 4,977만 원) 수준으로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기술적으로는 주요 이동평균선인 50일선(10만 5,750달러, 약 1억 4,706만 원), 100일선(10만 3,011달러, 약 1억 4,318만 원), 200일선(9만 8,082달러, 약 1억 3,627만 원) 위에서 거래되며 강세 흐름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상승 추세선이 맞닿은 강력한 저항선 부근에서 거래량이 줄어들고, 일봉 차트에서도 관망심리가 뚜렷해지면서 추가 상승세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고 있다.
스위스블록(Swissblock)의 비트코인 기본지표(BFI)는 최근 들어 60 수준 이하에서 정체되며, 현재 비트코인의 네트워크 성장이나 유동성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이 없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모멘텀 부재는 기관 투자자나 대형 보유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설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그 경우 가격은 10만 5,000달러(약 1억 4,595만 원) 이하, 나아가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0만 달러선이 무너지면,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약 9만 8,000달러(약 1억 3,622만 원) 또는 더 극단적인 경우 9만 달러(약 1억 2,510만 원)선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조정을 넘어 중기 하락 추세로 전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비트코인이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기술적 분석을 넘어, 확실한 네트워크 활성화와 자금 유입 증가 등 펀더멘털적인 동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향후 몇 주 간 이러한 동향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은 당분간 10만~11만 달러 구간에서 긴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