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BNB)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텡(Richard Teng)이 암호화폐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향후 10년은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핵심으로 자리잡는 전환기가 될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됐음을 강조했다.
최근 텅 CEO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기관들은 이제 ‘참여할지 말지’가 아닌 ‘어떻게 통합할지’를 고민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관심사를 넘어, 암호화폐가 본격적으로 전통 금융 인프라에 편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앞으로는 투기나 과열이 아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실제 금융의 구조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며 산업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의 글로벌 금융 기업들의 활발한 행보와도 맞물린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블록체인 플랫폼 알파레저는 솔라나(SOL) 블록체인 위에 토큰화된 지방채에 크레딧 등급을 부여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전통 금융 업계가 공공 체인을 점점 더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 자산운용사 스트라이브 자산운용은 최근 7억 5,000만 달러(약 1조 428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추가적인 인수를 통해 두 배까지 자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마운트곡스 사건 등 파산 연루 기업의 비트코인 채권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고위험 자산에 대한 기관의 위험 수용 능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회장도 최근 “암호화폐 겨울은 끝났고, 이제는 기관 자금이 이끄는 상승장이 도래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코인베이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83%의 기관 투자자가 “2025년에 암호화폐 투자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텅 CEO의 발언은 예측이 아닌 ‘현장의 확인’에 가깝다.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의 태도는 의심에서 실행으로 완전히 전환됐고, 이미 그 전환점은 지나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이다. 이는 암호화폐 산업에 있어 단순한 호재를 넘어서, 본격적인 제도권 편입이라는 ‘패러다임 이동’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