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위원회(FSB)가 전통 금융(TradFi)과 연결 고리를 넓혀가는 암호화폐 시장의 리스크에 대해 경고했다. FSB는 암호화폐가 아직 전통 금융에 체계적인 위협을 가하진 않지만, 그 *전환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목요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FSB 퇴임 의장 클래스 크놋(Klaas Knot)은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간의 결합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중요한 분기점에 다가서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최근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의 등장으로 일반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진 점도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크놋 의장은 “암호화폐 ETF를 통해 투자자들은 프라이빗 키 관리나 지갑 설정 없이 간편하게 디지털 자산에 접근할 수 있다”며, 이러한 편리함이 빠르게 사용자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주의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상당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분야는 명백히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대상”이라며 규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이러한 경고는 최근 미국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 논의가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의미를 더한다. 암호화폐와 기존 금융 시스템의 *접점*이 늘어나는 지금, 국제 기관의 경계감은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