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거래소에서 대거 빠져나가며 투자 심리에 대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센토라에 따르면, 최근 하루 동안 약 14만 120ETH가 거래소에서 인출됐다. 이는 달러 기준 약 3억 9,300만 달러, 원화로는 약 5,467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센토라는 이같은 인출 건이 최근 한 달 간 단일 일자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자금 유출은 이더리움 시세가 2,760달러(약 383만 원)를 돌파한 시점과 겹친다. 지난 5월 12일에도 유사한 규모의 ETH 인출이 발생했으나, 당시 가격은 2,520달러(약 350만 원)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강세장 기대감 아래 투자자들이 ETH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더리움 선물 시장에서도 강한 신호가 포착됐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최근 이더리움 선물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OI)이 사상 최고치인 200억 달러(약 27조 8,000억 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레버리지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결제약정이 현금 담보 계약 기준으로 급증한 점이 주목된다.
이러한 레버리지 확대는 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이 꺾이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보도 시점 기준으로 전일 대비 4.31% 하락한 2,745달러(약 38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대형 투자자로 추정되는 한 고래 지갑의 움직임에서도 강세장이 예고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계정 스팟온체인은 해당 기관 투자자가 OTC 거래를 통해 이더리움을 매도한 지 단 하루 만에 다시 상당량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 고래는 지난 6월 10일, 윈터뮤트와의 장외거래를 통해 3만 ETH를 평균 2,621달러(약 364만 원)에 팔아 약 672만 달러(약 93억 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1만 5,000 ETH를 평균 2,818달러(약 392만 원)에 재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 투자자의 빠른 회귀와 선물 시장의 활황, 그리고 거래소 밖으로의 대규모 이더리움 이탈은 향후 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다만, 가격 변동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