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시장에 적잖은 충격이 발생했다.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코인들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XRP 선물 거래에서는 *182%에 달하는 청산 불균형*이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크게 빗나가게 만들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하락장에서 XRP 롱 포지션* 투자자들은 총 795만 달러(약 110억 5,550만 원)에 달하는 규모의 강제 청산을 경험했다. 특히 전체 청산 금액 중 약 763만 달러(약 106억 700만 원)에 해당하는 상당수가 롱 포지션에서 나오며 매수 지지선 붕괴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XRP 가격은 한때 2.3달러를 돌파하면서 2.4~2.5달러대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을 낳았지만, 현재는 2.23달러(약 3,099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는 전일 대비 약 3.57% 하락한 수치이며, 이로 인해 전체 거래량도 4.71% 감소한 28억 달러(약 3조 8,920억 원)를 기록했다.
짧은 시간 내 급격한 하락세로 롱 포지션만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다. 숏 포지션* 투자자들 역시 약 31만 2,760달러(약 4억 3,686만 원)의 청산액을 기록하며 시장 변동성이 모든 참여자에게 손실을 안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XRP는 심리적 저항선인 3달러 돌파를 시도하고 있으나, 상당한 힘을 잃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시장 모멘텀보다는 매도 압력이 우세하다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낙관론이 적지 않다. 일부 분석에서는 XRP가 조만간 3.2달러를 상회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10달러에서 최대 15달러(약 1만 3,900원~2만 85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같은 전망의 핵심 동력은 기관투자자의 채택 확대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XRP 기반 ETF 승인 여부에 달려 있다. 현재 SEC에는 XRP ETF 승인 신청이 올라가 있는 상태로, 그 결과에 따라 향후 가격 흐름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XRP는 변동성 높은 시장 속에서 단기 투자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규제 명확성과 제도권 수요가 맞물릴 경우 장기적으로는 기회를 열 수도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